[제조AI 이끄는 산업도시 울산 기업]AI를 통한 제조혁신에 집중, 24시간 ‘완전 자율제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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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AI 이끄는 산업도시 울산 기업]AI를 통한 제조혁신에 집중, 24시간 ‘완전 자율제조’ 지원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6.0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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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와 연구직원이 AI 설루션을 적용한 측정기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 현장의 최고 화두는 ‘AI’(인공지능)다. 제조업에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할 ‘수요기업’과 수요기업의 공정과 데이터 특성에 맞춰 설루션을 설계·제작·공급하는 ‘공급기업’의 매칭이 중요하다.

울산 중구에 본사를 둔 제조AI 설루션 기업 ‘인터엑스’(대표이사 박정윤)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기업에 AI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엑스는 지난 2020년 UNIST 출신의 박정윤 대표이사가 창업해 5년 만에 직원 160명 규모로 성장했다. 팬데믹 이후 제조업 DX(디지털 전환)과 AI 전환(AX)이 본격화 한 시기와 맞물리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정윤 대표는 제조 경험과 IT 경험을 함께 갖춘 개발자 출신이다. 과거 자동차 분야에서 PLM(제품수명주기관리) 관련 개발 회사를 창업해 15년가량 운영했고, 제조분야 AI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창업하게 됐다.

박 대표는 현장 인력 부족, 높은 인건비와 외국인 근로자 비중 등 국내 제조업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풀 해법이 AI라고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을 개선해 품질을 높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대표는 “중국 제조업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어디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사람이 생산 외의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면 AI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울산시 중구 혁신도시내 위치한 인터엑스 본사 모습.
▲ 울산시 중구 혁신도시내 위치한 인터엑스 본사 모습.

최근 독일·미국 등 글로벌 제조업 강국들도 제조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AI를 통한 제조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을 개선해 품질을 끌어올리고, 24시간 무인에 가까운 형태로 공장을 운영하는 ‘완전자율제조’가 목표다. 최근 현대자동차도 계열사 사장단과 해외 권역장 등 주요 임원이 참여한 그룹 최고 전략 회의 ‘글로벌리더스포럼’(GLF)에서 24시간 7일 가동하는 다크팩토리 ‘DF247’을 언급하기도 했다.

인터엑스는 AI, 특히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AI 특화기업으로 손꼽힌다.

자체 개발한 제조 공정 AI 설루션을 기반으로 로봇·센서·설비·카메라·서버 등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통합형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엑스는 자동차·바이오·이차전지·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과도 협업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조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진행한다.

또 인터엑스가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는 ‘제조 특화 도큐먼트 AI’다.

인터엑스는 이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문서를 인식해 분석하고, 제조 현장에 필요한 문서를 만들어낸다.

제조AI에 활용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의 표준화도 진행하고 있다. 제조 공정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현장 언어’가 있다. 같은 부품을 놓고도 기업마다, 국가별로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 이에 제조 현장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언어와 데이터를 AI가 문맥에 맞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

▲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
▲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

박 대표는 “제조 분야에서 AI를 제대로 쓰려면 데이터 수집·분석 과정의 신뢰성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용어와 문맥을 정리해 AI가 이해할 수 있게 다듬는 ‘표준화 과정’이 필수다”며 “AI 설루션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고 강조했다.

인터엑스는 자율제조로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안전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공장이 무인에 가깝게 돌아갈수록 유지·보수나 긴급 대응으로 사람이 들어갈 때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때 AI는 영상·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필요하면 가동을 멈추는 등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관제와 통제가 가능한 생산 체계가 자율공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인터엑스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이 과정에서의 기술 보호 측면에서도 제조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현지 투자나 생산 거점 확대 과정에서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상존하는데, 제조AI 도입으로 시스템 중심으로 현장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숙련 근로자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울산이 제조AI 최적지로 꼽히고 있지만,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박 대표는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대표적인 문제로 꼽았다.

박 대표는 “창업기업은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확보”라며 “젊은 개발자들이 지역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현실은 지역 기업이 넘어야 할 한계다”고 말했다.

제조AI 산업이 커질수록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제조 현장을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전문 교육과정도 아직은 부족하다.

인터엑스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21년 울산시 스마트 그린 뉴딜 창업벤처 1호 투자기업으로 시작한 인터엑스는 정부 ‘국가대표 AI’ 사업에 ‘NC AI’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원천기술 기반으로 제조AI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독일, 일본, 미국, 싱가포르에서 사업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글=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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