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수소 선도 도시를 표방하며 수소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수소충전소가 남구와 북구, 울주군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소충전소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동구와 중구는 사실상 충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모두 17곳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남구·북구·울주군에 위치해 있으며 중구와 동구에는 수소충전소가 없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울주 덕하 액화수소충전소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는 등 지역 내 전체 충전소수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역 간 편중 구조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동구에 거주하는 수소차 이용자들은 충전 한 번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한다. 동구 주민 A씨는 “동구 내에는 수소충전소가 없어 결국 아산로 쪽으로 나가야 한다”며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차가 막히면 충전하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사업용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체감 불편은 더 크다. 수소차를 업무용으로 운용하는 이모씨는 “동구에는 충전소가 없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충전을 해야 한다”며 “사람이 몰리는 충전소는 대기 차량이 많아 일정 관리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남구, 북구와 접한 중구는 동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하나 역시 관내에 없어서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
동구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동구 일반산업단지 내 수소충전소 설치가 추진됐지만 인근 주민들의 안전 우려와 반대가 이어지며 사업자가 결국 사업을 접었다. 이후 동구 지역 내 수소충전소 설치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다만 최근 들어 다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북구 현대자동차 5공장부터 동구 방향까지 약 5.2㎞ 구간에 수소 배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며 배관이 연결되는 구간 가운데 충전 수요가 발생할 경우 이를 활용해 수소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민간 사업자가 남목일반산단 내 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산업단지 내 부지 분양가 단가 문제로 사업성 검토와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인구 대비 수소충전소 비율만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화물차 통행이 많은 산업단지와 일부 지역에 충전소가 집중돼 있어 생활권 중심 지역에서는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수소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에 비해 운영비와 전기요금 부담이 크고 고압 설비 특성상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진입이 어렵다.
그럼에도 수소차 보급은 계속 늘고 있다. 울산지역 수소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연말기준 3545대로 4년전인 2021년(2290대)과 비교해 1255대(54.8%)나 크게 늘었다. 올해도 총 399대가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구와 동구에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울산은 도심지 곳곳에 충전소가 구축돼 있어 거주지에서 20~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거점 체계는 이미 갖춰져 있다”며 “충전소 확대를 위해서는 사업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운영비 보전 범위가 그에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