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식당의 비빔밥과 냉면 평균 가격은 1만800원, 1만200원으로 1만원대를 넘어섰다. 칼국수(9800원), 김치찌개(8800원)도 1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5년 전인 2020년 8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서민들의 대표적인 한 끼 메뉴인 면류와 분식류의 오름폭이 컸다.
같은 기간 울산의 생활물가지수(2020년=100)를 보면 국수(면)는 147.11로 47.1% 급등했고, 김밥 역시 44.6%나 올랐다. 이 밖에도 햄버거(35.2%), 치킨(33.8%), 돼지갈비(외식·27.7%) 등 주요 외식 품목이 줄줄이 3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편의점 도시락은 117.30(17.3% 상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식당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 가운데 월급은 제자리인데 점심값 부담만 커진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자 편의점 업계는 3000~4000원대 실속형 상품으로 알뜰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당 밥 한 끼 가격이면 편의점 도시락 두 개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파고들었다.
GS25는 올해 이달의 도시락 시리즈를 론칭하고 첫 주자로 1월 갓성비편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3900원이라는 가격에 왕갈비구이, 꼬마돈까스, 햄구이 등 7가지 반찬과 국산 쌀밥으로 구성해 영양을 고려한 집밥을 재현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 5년간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22년 41.2% △2023년 51.0% △2024년 28.1%였고, 2025년에도 23.5%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CU도 지난해 개당 1000원대 수준의 식사빵 올드제과 시리즈 3종을 내놓아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CU의 최근 3년간 빵 매출 역시 △2023년 28.3% △2024년 33.0% △2025년(1~11월) 20.5%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실속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대규모 신축 공사로 상권 회복을 꾀하고 있는 울산대학교 앞 대학가 역시 고물가라는 높은 파고를 넘어야 할 처지”라고 분석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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