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총 22만17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1% 급증한 수치다.
이로써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23년부터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나 재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인 시장 침투율 역시 13.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안착했다. 협회는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과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판촉 경쟁, 다양한 신차 출시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제조사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기아가 6만609대(점유율 27.5%)를 판매하며 1위를 수성했지만, 테슬라(5만9893대·27.2%)가 불과 0.3%p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차는 5만5461대(25.2%)로 3위에 머물렀으며, KG모빌리티(8914대), BMW(7729대), BYD(7278대)가 뒤를 이었다.
차종별로는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Y가 전년보다 169.2% 폭증한 5만397대가 팔리며 선두를 달렸다. 국산 모델인 기아 EV3는 66.5% 늘어난 2만1254대, 현대차 아이오닉5는 1.9% 증가한 1만427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57.2%로 1년 새 6.8%p 뒷걸음질 쳤지만, 수입차는 42.8%까지 덩치를 키웠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판매량은 7만4728대로 112.4%나 뛰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9%에 달했다.
협회는 이번 시장 반등이 전기차 대중화나 수요의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특정 인기 모델과 정책 효과가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산 전기차 확산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에는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맞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며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도입 등 자율주행과 AI가 구매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관련 기술 개발과 제도적 기반 구축에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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