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합창단 로즈합창단(단장 손은경)이 음악의 수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울산의 노래를 울려 퍼뜨렸다.
로즈합창단은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비엔나 에어바홀(Ehrbarsaal)에서 제6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체감온도 영하 14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관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현지 오스트리아인들의 비중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울산 현대청운고 동문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이 주축이 된 무대로, 오스트리아 대표 사회복지기관인 카리타스(Caritas & Du)와의 협력 아래 기획됐다. 입장료 없이 진행된 이번 자선 음악회는 관객의 자발적인 기부금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사용돼 음악과 나눔이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로 기록됐다.
이번 무대에서 로즈합창단은 ‘고향의 봄’ ‘울산아가씨’ ‘사랑합니다’ ‘태화강’ 등 한국의 정서를 담은 합창곡과 민요, 가곡을 선보였다. 단원들은 분홍빛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과 함께 무대를 꾸몄으며,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를 함께 흔드는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카리타스 오스트리아 회장은 “정말로 훌륭한 콘서트였다.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듣게 되어 즐거웠다. 참으로 감동적인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BTS 아미 오스트리아 지부장 바바라 살레히 씨는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말했다.
지휘자 전선화는 “울산에 대한 애정을 담아 동요와 가곡, 민요를 선곡했고, ‘도레미 송’을 곁들여 현지인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구성했다”며 “한복과 부채춤, 국기 퍼포먼스를 통해 문화적 상징까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이 열린 에어바홀은 1877년 지어진 유서 깊은 공연장으로, 브람스, 말러, 쇤베르크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직접 연주하거나 작품을 초연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무대에 순수 아마추어 시민합창단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비엔나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로즈합창단은 이번 무대에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도 홍보하는 등 울산의 민간 문화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현대학원재단, 현대청운고 총동문회, 향토기업 트레비어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로즈합창단은 20일 린츠대성당의 두 번째 공연을 끝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울산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합창단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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