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작년 산불 잊었나…건조한 울산, 경계 수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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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작년 산불 잊었나…건조한 울산, 경계 수위 높이자
  • 경상일보
  • 승인 2026.01.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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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산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의 기상조건은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언제든 거대한 화마(火魔)가 산림을 집어삼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태다. 바짝 마른 대기에 강풍까지 겹친 상황은 지난해 울주군을 덮쳤던 온양·언양 산불의 기억을 다시금 소환한다.

20일 새벽 울주군 삼남읍 봉화산 정상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고장이다. 다행히 산림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2시간여 만에 완진했지만, 피해 면적이 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는 등산객의 사소한 부주의가 자칫 산불로 번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울산에서는 최근 산불과 산림 인접 지역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산에서 직접 불이 나지 않더라도 농막이나 창고, 영농 부산물 소각 등 생활영역의 불이 강풍을 타고 야산으로 번지는 사례가 반복된다.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겹친 겨울철에는 불의 출발점이 어디든 산림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는 흐름 자체가 위험 신호다.

울주군 지역에서는 지난해 3월 온양·언양 일대 대형 산불로 축구장 1400개 면적의 산림이 초토화됐다. 엿새 동안 이어진 불길은 울산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고, 주민 생활과 지역경제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금도 자연복원과 내화수림대 조성 등 장기 복구사업이 추진 중이다. 복구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또다시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는 점은 산불 대응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다.

산불 대응은 불이 난 뒤 얼마나 빨리 끄느냐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불이 나지 않도록 위험을 관리하는 데 있다. 건조주의보와 강풍이 겹치는 시기에는 특정 구역을 가리지 않고 산 전반이 잠재적 위험공간이 된다. 등산로와 계곡 주변, 야간·새벽 시간대처럼 관리의 손길이 느슨해지기 쉬운 지점일수록 감시와 계도가 작동해야 한다. 산불은 관리의 공백에서 시작된다.

산불 대응은 산림 인접 생활시설과 소각 행위, 화기 사용까지 포함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실화로 인한 피해와 복구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위험시기 화기사용 제한 기준과 책임범위를 분명히 하고, 위반에 대한 처벌조치가 일관되게 집행돼야 경각심도 유지된다.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기의 경계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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