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KT 합류, 울산 수중데이터센터 ‘연구’서 ‘실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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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SKT 합류, 울산 수중데이터센터 ‘연구’서 ‘실용’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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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에 SK텔레콤의 가세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울산 서생면 앞바다 수심 20m 지점에 서버 1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해저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미 미포국가산단 내 SK·아마존 AI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울산은 이번 해상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의 외연을 해저까지 넓히고 있다.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데이터 수집·처리·저장체계를 갖춘 ‘국내 최초 글로벌 AI허브 도시’ 울산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기술적 주관을 맡고 울산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전력·설비 전문 기업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탄탄한 베이스캠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합류한 것은 사업의 성격이 ‘연구’에서 ‘실용’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KIOST의 독보적인 해양 원천기술에 민간의 첨단 AI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 실증을 넘어 실제 상용화 모델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수중 데이터센터의 진정한 성패는 바닷속이라는 특수 환경에서의 장애 대응, 원격 관제, 서비스 품질 유지 등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 SK텔레콤이 AI GPU 인프라 구축과 서버 운영을 전담하기로 한 것은 그간 설비 구축에 치중됐던 사업의 무게중심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워크로드 구동)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KIOST와 울산시는 서생면 앞바다에 실증 설비를 세워 해저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냉각성능을 입증한 뒤, 2030년까지 운영 전반을 포괄하는 구축 모델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31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준비한다. 특히 해양 플랜트와 전력 설비 등 울산이 보유한 산업인프라는 수중 데이터센터를 현실화할 최적의 토양이 될 것이다.

물론 기대만으로 갈 수는 없다. 그동안 국내 신기술 사업은 MOU는 많고, 검증 가능한 성과는 부족했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조건과 숫자다. 가동률과 고장률, 정비 소요 시간, 원격 운영 범위, 전력 효율, 밀폐·부식 내구성 같은 핵심 지표를 공개하고, 해양 환경 영향 역시 장기 관측 데이터로 검증해야 한다. 상용화 단계의 비용·수익 구조와 운영 책임도 분명히 해야 한다.

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모형 개발은 AI시대 전력·탄소·인프라 경쟁의 실전이다. SK텔레콤 합류가 진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운영 능력을 입증할 데이터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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