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찾은 ‘몽글몽글’은 강동중앙공원 관리사무소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출입문을 지나면 곧바로 계단이 이어지고 계단을 오르면 센터의 유일한 활동 공간이 나온다. 별도의 프로그램실이나 휴식공간 없이 방 하나로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구조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몽글몽글’은 매년 누적 이용자 수가 1만5000명 안팎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97.6㎡ 규모의 방 하나가 전부다.
같은 북구청소년문화의집 분관인 천곡동 ‘청소년 센터 꿈에마루’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천곡문화센터 내에 위치한 꿈에마루는 이용률이 강동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공간 규모는 약 250㎡에 달한다.
센터 관계자는 “정원 20명 규모로 설계된 공간이지만 주말이면 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몰려 늘 자리가 부족하다”며 “방이 하나뿐이다 보니 한 타임에 한 프로그램만 운영할 수 있어 이용할 수 있는 아이들만 제한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강동동은 청소년 수요가 적지 않은 지역이다. 강동동 전체 인구 1만5853명 가운데 청소년은 약 2700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방과 후나 주말에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전용공간은 사실상 ‘몽글몽글’이 유일하다.
공간 부족으로 인해 프로그램 참여 인원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공간이 좁아 신청 단계에서부터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청소년 수요가 많은 지역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도보로 편하게 갈 수 있는 청소년 전용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강동 청소년 전용센터 건립 추진 주민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21일 기준 약 4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북구도 시설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예산 확보와 부지 문제 등을 이유로 당장 독립된 청소년센터를 새로 건립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강동동 정자지구 뉴빌리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배정된 주민 복지시설 일부 공간을 활용해 센터를 확장·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구 관계자는 “현 센터 근처 범위에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대안을 찾아 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며 “오는 2030년까지는 현 위치 사용을 유지하되 이후 강동 뉴빌리지 사업과 연계해 청소년센터 건립·이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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