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통한 문화외교 앞장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 울산으로 전학 온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현대청운고를 졸업한 뒤 영남대학교·대학원 성악과에 진학 후 수석 졸업했다. 2004년 울산의 문화 발전에 좀 더 이바지하고자 현대오페라단을 창단해 매년 오페라 무대를 올려왔으며, 교회 성가대 지휘를 30년 넘게 하고 있다.
현재 영남대 대학원에서 합창·오케스트라 지휘 박사 과정을 밟으며 로즈합창단, 중창단, 클링클랑 앙상블 등을 이끌고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유학을 다녀온 뒤 울산대에서 외래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가 속한 로즈합창단의 이번 오스트리아 공연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사회복지기관 카리타스와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공연에서 모인 후원금은 전액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사용된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의 소리, 울산의 정서를 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격이었다”며 “공연장뿐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할슈타트 현장에서도 반구천의 암각화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홍보했다. 음악을 통한 문화외교 효과를 충분히 체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오스트리아에서 후속 공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로즈합창단은 앞으로 울산의 민간 문화사절단으로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 예정이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BTS 아미 오스트리아 지회장이 한국말로 ‘홀로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 노래가 정말 좋았다’고 말한 장면이 잊히질 않는다”며 “오스트리아는 음악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도시라는걸 체감했다. 한국도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과 시민들의 정서적 여유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래식 관객층 저변 더 확산돼야
수십 년간 수많은 무대에 오른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소프라노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난해 한국 나이 60세에 연 독창회를, 지휘자로서는 이번 오스트리아 공연을 꼽았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울산에 음악과 공연은 점차 늘고 있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객층의 저변은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처럼 음악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여유롭게 즐기는 문화가 울산에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특히 울산에 하나뿐인 울산대 음악과 관현악 전공 폐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음악인들이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며 그 빈자리를 공연과 예술로 채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2004년부터 무대를 기획하며 항상 젊은 음악인들을 세우려 노력했다. 이번 오스트리아 공연에도 울산대 제자들을 데려갔고 실제로 제자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무대를 열어주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울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울산시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예술인은 더 정진하고 관객은 더 열린 마음으로 예술을 맞이하고 행정은 더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준다면 울산도 오스트리아 비엔나 못지않은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전선화 소프라노·지휘자는 “올해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한 번 오스트리아 순회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 암각화 등 울산의 문화적 미래를 음악으로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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