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계란 수입 ‘찔끔’…가격안정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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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계란 수입 ‘찔끔’…가격안정 효과 ‘글쎄’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6.0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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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계란으로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물량이 미미해 계란 물가 체감은 여전하다. 사진은 울산 한 홈플러스 계란 매대.
정부가 고공행진하는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미국산 신선란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시장에 풀린 물량이 미미해 실질적인 가격 안정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오후 울산 한 홈플러스 매장 계란 코너. 장을 보러 나온 한 소비자는 미국산 신선란 광고판과 국산 계란의 가격표를 번갈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야심 차게 들여온 5990원짜리 미국산 계란은 이미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채운 건 2배 가까이 비싼 국산 계란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찾은 울산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미국산 백색 계란(30구·5990원)이 전량 완판된 상태였다. 매장 관계자는 “입고되자마자 가격이 저렴해 순식간에 동났다”며 “추가 물량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턱없이 부족한 수입 물량과 국산 계란의 높은 가격 차이에서 터져 나왔다. 현재 매장에서 판매 중인 국산 특란(30구)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1만1000원대에 육박한다. 5000원대인 미국산 계란 가격과 비교하면 사실상 2배 수준이다. 마트 측은 25구짜리 국산 계란을 7900원대에 특가로 판촉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떡국 물가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떡국의 재료인 쌀과 계란 가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달 울산 지역 쌀값은 전년 대비 16.3% 급등했고, 계란이 포함된 유제품 물가 역시 2.1%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와 계란 가격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살처분 규모가 늘어나고, 유통업체 등의 설 대비 물량 확보가 겹치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공급이 감소한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과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자조금을 활용한 납품가 지원 등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생산 기반 타격을 막기 위해 오는 8일까지 전국 일제 소독 주간을 운영하며 방역 관리 상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국산 계란 2차 수입 물량까지 시장에 공급될 경우 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라며 “2월 계란 가격은 1월보다 더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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