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 상승 폭은 2%대로 완만해 보이지만 설 성수품의 가격 오름세는 매섭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3%, 기상 조건에 민감한 신선식품지수는 3.3% 각각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설 차례상의 핵심인 과일과 곡물 가격 상승이 매섭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울산 지역 소매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10개 가격은 3만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가격인 2만7317원보다 3000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평년 가격인 2만5321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밥상 물가의 기준이 되는 쌀(20㎏) 소매가격 역시 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000원) 대비 1만원이나 뛰었다. 사과와 쌀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7%, 16.3% 각각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갈치는 1마리에 1만2300원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1000원(8.85%)가량 비싸졌다. 명절 연휴 기간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도 2월 첫주차 기준 26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7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도 생선회(외식·5.9%), 치킨(4.1%) 등 먹거리 전반의 가격이 올라 가계의 명절 준비 부담을 키웠다.
반면 공급량이 늘어난 채소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1월 울산 지역 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7.7% 급락했고, 당근(-40.4%)과 배추(-13.7%), 토마토(-12.1%)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수용품 비중이 큰 과일류 가격이 꺾이지 않으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에 따른 체감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요금도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경유(3.0%)와 기초화장품(8.2%), 커피(10.5%) 가격이 올랐고, 전기·가스·수도 부문에서는 상수도료가 7.3% 인상됐다. 개인서비스 요금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5.3%나 폭등하며 가계 고정 지출 부담을 늘렸다. 글·사진=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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