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출신인 장 감독은 인천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뒤 1992년 OB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 2008년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에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연수 코치를 거쳐 친정팀 두산에서 수비·타격·주루 코치를 맡으며 2020년까지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24년에는 독립구단 화성 코리요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장 감독은 울산 웨일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프로에서 선수, 코치, 직원까지 다 해봤지만 감독은 한 번도 못 해봤다”며 “기회가 왔고, 준비도 돼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웨일즈는 지난 13~14일 이틀간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총 230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26명이 선발됐다.
제한된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장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단순한 기량보다 팀 구성과 균형에 무게를 두고 선수를 추렸다.
트라이아웃에서는 기존 프로 경험자들보다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특히 고교생 투수 이서진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속 150㎞에 가까운 강한 구위를 선보이며 구단에 인상을 남겼다. 트라이아웃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보니 일부 선수는 보류군으로 분류돼 추가 관찰에 들어간다.
현재 보류 선수는 약 20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추가 합류하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기존 합격자들과 달리, 보류군은 경험 있는 자원들이 중심이다. 기본적인 수비 안정감과 함께 타격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같은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일본인 투수 2명은 모두 선발 자원이다. 남은 외국인 선수 두 자리 가운데 한 명은 선발 이닝을 책임질 투수, 다른 한 명은 공격력 보강을 위한 야수로 구상하고 있다.
울산 웨일즈의 선수 명단에는 울산 출신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장 감독은 이를 울산 야구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울산은 프로팀이 없었던 지역이라 엘리트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소년과 엘리트 야구를 잇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민구단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다. 이런 구조 속에서 웨일즈의 첫 시즌은 단기 성적보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거나 팀을 떠나야 했던 선수들이 다시 야구를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만 장 감독은 선수 개인에게만큼은 프로로서의 책임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장원진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 봤듯이 웨일즈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며 “다른 누군가의 기회였을 수도 있는 자리를 잡은 만큼, 프로로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인 만큼, 그 2%를 채워주는 게 감독으로서의 역할”이라며 “선수들도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잘 따라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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