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51조5379억원으로 전월 대비 22조4705억원 급감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전날(3일)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 총 시가총액은 5003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372조원, 코스닥과 코넥스가 각각 628조원, 3조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20년 3월24일(8.60%) 이후 최고 상승률인 6.84%가 올랐고, 코스닥도 3.34%가 오르기도 했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전날에만 306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86조원 수준에 머무르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했다. 빚을 내면서까지 증시에 투자하는 ‘빚투’족도 늘고 있고, 연 2%대 후반에 머물러 있는 은행 예금 대신 증시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처럼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지역 상호금융권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울산 중구 한 새마을금고는 지난 2일부터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판을 시작했다. 해당 적금은 500구좌 한정이며,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단 해당 금고 입출금 통장에 30만원 이상을 예치하거나 공제가입을 완료해야 가입할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가 2.96%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6%대 적금 금리는 파격적이다.
다만 월 납입 금액이 3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실질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증시 변동성을 우려하는 보수적 투자자나 소액이라도 안전하게 자금을 굴리려는 수요를 겨냥한 ‘고객 묶어두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BNK경남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은 최근 1년 만기 예금 상품 최고 금리를 연 3% 이상으로 높이기도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과열되면서 예·적금을 해지해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자금 운용에 한계가 있어 대규모 고금리 예금보다는 소액 적금 특판 등을 통해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3.02p(1.57%) 오른 5371.10p에, 코스닥은 5.10p(0.45%) 오른 1149.43p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