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메마르고 추운 울산, 화재 예방에 주의력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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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메마르고 추운 울산, 화재 예방에 주의력 집중을
  • 경상일보
  • 승인 202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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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울산지역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메마른 대기 속에 거센 바람이 불고 기온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겨울철 꽁초 하나나 전기 스파크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의 기상 여건에서 화재는 더 이상 우발적 사고가 아닌 일상 전반에 걸친 상시적 위험이다. 울산 지역사회 전체가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울산과 접경 지역인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대에서 7일 밤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소방동원령이 두차례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울산과 대구, 대전 등 5개 시·도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사투를 벌여 20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한때 60%대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순간풍속이 몰아치는 강풍주의보와 건조경보를 만나 다시 20%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경주 산불을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할 때가 아니다. 울산에도 주택가와 상업용 시설 등에서 최근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이미 우리 곁에 재난이 다가와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 가스와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어느 때보다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울산에서만 수십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연휴 안전’이 결코 관행적인 당부로 끝날 일이 아님을 말해준다.

재래시장과 노후 상가, 공장 밀집지, 산림 인접 마을에 대한 화재 예방 점검은 철저한 현장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 강풍·건조 기간의 불법 소각과 야외 화기 사용은 계도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단속과 과태료 부과, 처벌까지 포함한 실효적 대응이 필요하다. 기상특보 역시 발표로 끝나선 안 된다. 동네별 위험도를 반영한 알림과 순찰, 시설 관리자 교육을 묶은 예방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시민들의 기본 수칙 준수도 필수적이다.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고, 외출 전 가스 밸브와 전열기 전원을 확인하는 것, 과부하된 멀티탭을 점검하고 산과 들에서의 소각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강풍과 건조가 이어지는 날의 화재는 ‘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결과다. 경주 산불이 던진 경고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메마른 겨울철 화재 예방에 행정 역량과 시민의 주의력을 집중해야 한다. 불은 끄는 것보다, 나지 않게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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