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메세나가 활성화 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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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메세나가 활성화 돼야 하는 이유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6.02.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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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형석 사회문화부 부장대우

지난달 초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 부산메세나 신년 음악회’는 연초 공연 비수기임에도 전 좌석이 가득찰 만큼 성황리에 열렸다. 장소는 부산이었지만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초대돼 음악회의 주인공이었고, 베토벤의 대표 서곡으로 꼽히는 ‘에그몬트 서곡’을 시작으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Titan)’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연주회장을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객석은 시야 제한석(사석) 일부를 제외한 1900석이 가득 찼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케스트라 뒤편 합창석엔 부산의 모 성인 합창단과 소년소녀 합창단이 나와서 앙코르로 준비한 오케스트라 버전의 ‘고향의 봄’을 다 함께 부를 예정이었지만, 관람 요청이 잇따르면서 합창단 출연 계획을 포기하고, 합창석까지 일반에 개방할 정도였다.

이번 행사는 부산메세나협회가 음악을 통해 울산·부산·경남을 잇는 문화 연대를 형성하고, 기업·예술·시민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형 문화예술 행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기획·마련했다. 실제 공연장 초대 관객 절반 이상은 사회복지기관, 부울경 꿈의오케스트라, 청소년 단체, 소방·교통 등 공공·사회 서비스직 종사자로 사회공헌형 문화예술 행사라는 취지에도 부합했다. 기업체를 중심으로 발족한 메세나협회가 있는 부산에서 메세나협회가 주최가 돼 이러한 행사가 열리는 것이 울산으로서는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부산메세나협회는 지난 2021년 11월 전국에서 5번째로 출범했다. 메세나(Mecenat)는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기여하는 활동을 통칭하는 용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메세나협회 설립 이후 현재 인천·대구·부산·경남·제주 등 5개 광역지자체가 운영 중이며, 기초지자체로는 평택시가 운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등이 밀집한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울산은 메세나협회가 발족할 좋은 여건을 갖고 있음에도 메세나협회는 남 얘기다. 울산시는 지난 2007년 5월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지역 문화예술계, 상공계 등이 참여하는 울산 메세나 추진위원회를 구성, 메세나 운동을 적극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맞물려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됐다. ‘울산 메세나 페스티벌’도 3차례 정도 실시하고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자체적으로 ‘메세나 울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얼마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현지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민간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했던 울산 로즈합창단 관계자는 “이런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싶어도 후원 없이는 솔직히 불가능하다. 울산도 기업체 메세나활동이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로즈합창단은 공연을 위해 작년에 지역 대기업 등 몇 곳에 후원을 요청했지만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정부 공모사업, 상주단체 지정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울산 문화예술계 현실에서 메세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메세나는 기업과 문화예술,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동반 성장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차형석 사회문화부 부장대우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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