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제16대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장 선거에 당선된 전우수(63) 신임 울산연극협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30년 1월까지 4년간 울산연극협회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1988년 7월 창단한 극단 푸른가시의 유일한 창단 멤버이자 대표인 전 회장은 울산연극협회 사무처장 및 부회장, 울산예총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연극과 예술 행정 두 갈래에서 기여해왔다.
연극만으로는 생업이 보장되지 않아 1989년부터 언론인으로 일하고 있는 전 협회장은 언론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연극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 회장은 “언론인으로 활동하니 울산의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울산의 향토사를 토대로 지역성이 짙은 희곡들을 창작해왔다”며 “극작가, 연출가, 배우, 음향, 예술 행정 등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연극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울산 연극 발전과 울산 연극인을 위해 33개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중 가장 시급한 공약으로 태화강 납량페스티벌을 꼽았다.
전 회장은 “태화강 납량페스티벌이 울산 연극인들이 주도하는 행사인 것을 알려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게 태화강 납량페스티벌도 변화해야 한다. 귀신 빼고는 특성화된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울산의 부족한 문화예술대학과 인프라 등으로 문화예술계 전반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태화강 납량페스티벌은 신진 연극인을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일반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무장해제 되기 쉬운 장르가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인적 자원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며 “태화강 납량페스티벌에서 단원을 모집하고 극단들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연극계가 점점 고령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고령화가 나쁜 게 아니라며, 연극인의 농익은 연기로 표출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를 받쳐줄 청장년 연극인 수가 적다며, 울산시민연극제를 신설해 신진 연극인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울산시립극단 설립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경주, 포항, 부산, 경남, 대구, 목포, 충북에서 국공립 극단이 운영 중이다. 전 협회장은 울산시립극단이 생기면 울산 연극인들이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 더욱 연극에 전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전 회장은 연극인 상조회 기능 강화, 연극인 장학회 설립, 연극 전용 소품 및 세트 보관소 확보, 울산연극사 아카이브 구축 등을 약속했다. 또한 울산연극제의 공정성과 관객 확보, 홍보를 위해 100인 시민 평가단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연극제는 경연이 목적이 아니라 경연을 통해 울산을 대표하는 극단을 만드는 게 목표다.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2번이나 받는 등 저력이 있다”며 “2028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맞춰 대한민국연극제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전우수 회장은 “연극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다. 이것이 예술이 가진 힘이자 예술인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며 “본업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울산연극협회가 하나로 모아지도록 노력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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