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구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직업훈련 참여자 박성희씨, “꾸준히 기술 익혀 각종 대회 도전·취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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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구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직업훈련 참여자 박성희씨, “꾸준히 기술 익혀 각종 대회 도전·취업 목표”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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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직업훈련 참여자 박성희씨
울산중구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성희(42)씨가 대한민국의류기술진흥경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기술을 통한 자립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인 박씨는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끝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박씨는 지난 2014년 9월 결혼을 계기로 한국에 정착했다. 현재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 한국 생활 초기에는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박씨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두려움이 앞서서 무언가를 하려다가도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며 “지금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류·봉제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울산중구가족센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이었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 ‘여성복기능사 자격 취득 과정’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재봉을 배우기 시작했다. 재봉틀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기술을 익혀나갔다.

총 12명이 참여한 해당 과정에서는 9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박씨를 포함한 2명만이 여성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를 지도한 이는 대한민국 의류 분야 명장인 김재근 은주패션 대표다. 김 대표는 교육 전 과정에서 실무 중심의 지도를 맡아 수강생들의 기술 습득을 도왔다. 박씨는 수강생 가운데서도 가장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하며 빠른 습득력을 보였고, 이를 눈여겨본 김 대표의 권유로 전국대회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교육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디자인 구상부터 패턴 제작, 원단 재단, 재봉까지 옷 한 벌을 완성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해내야 했다. 특히 여성복기능사 시험과 대회에서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재킷 제작은 난도가 높아 많은 수강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다.

박씨 역시 “재킷은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며 “대회에서는 주머니에 주름을 잡는 과정이 특히 어려워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실함은 박씨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정규 수업은 물론 주말 보충수업과 저녁 추가 수업까지 빠짐없이 참여했다. 평소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수업을 이어갔고, 대회를 앞두고는 잠을 설칠 정도로 연습에 몰두했다. 대회 전날까지도 김 대표와 함께 작품을 점검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대한민국의류기술진흥경기대회는 14시간 동안 여성복 재킷을 제작해 완성도를 평가하는 전국 규모 대회다. 김 대표는 대회 기간 동안 현장을 함께하며 박씨를 지원했고, 박씨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완성도와 빠른 작업 속도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으며 은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수상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신감이다. 가족과 주변의 반응도 박씨에게 큰 힘이 됐다. 자녀들은 “엄마가 대단하다”며 응원을 보냈고, 주변에서도 축하와 함께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나자”는 격려가 이어졌다. 박씨는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옷을 만들어 선물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다.

박씨의 성과는 개인의 노력에 그치지 않고 다른 결혼이민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센터 측은 명장과 연계한 현장 중심 직업훈련이 결혼이주여성의 자격 취득과 취업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희씨는 앞으로도 여성복 분야에서 기술을 계속 쌓고, 각종 대회에 도전하며 취업까지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예전에는 포기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외국인 여성이라고, 상황이 어렵다고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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