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는 큰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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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는 큰 가치”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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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원 울산알루미늄다사랑회 회장
월급날에 빠져나가는 1만원. 누군가에겐 스쳐 지나가는 금액이지만, 누군가에겐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울산알루미늄다사랑회는 그 ‘1만원의 힘’을 20년 넘게 믿어온 단체다.

울산알루미늄다사랑회는 지난 1998년 울산알루미늄(주) 직원 7명이 뜻을 모아 만든 사내 봉사 동아리다. 당시 25살이던 이철원(58) 회장도 창립 멤버였다. “좋은 일 한 번 해보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은 2026년 현재 회원 96명 규모로 성장했다.

회원들은 매달 급여에서 1만원씩을 모아 회비를 마련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현재는 울산지역 아동과 결연을 맺어 매달 60만원을 지원 중이다.

짝수 해에는 약 800만원 상당의 김장을, 홀수 해에는 생활키트를 마련해 아동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초록우산 연말 대표 캠페인 산타원정대에도 참여했다. 홀로 사는 노인에게 생활비를 전달한 지도 20년째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쉽게 놓지 않는다.

봉사는 후원금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회원 15명가량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노인 공동생활가정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고, 명절이면 선물을 건네며 직접 몸으로도 하는 봉사 참여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어릴 때 만났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성인이 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보내주는 아이들이 쓴 편지와 근황 소식이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관계자도 “조건 없이 자신을 믿고 지원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특히 울산알루미늄다사랑회처럼 사내 단체가 중심이 돼 기업과 함께 수십 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에 나서는 모습은 다른 기업에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삶은 봉사에 맞춰 변화했다. 실버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웃음지도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관련 자격증만 7개를 취득했다. 그는 “퇴직 후에도 봉사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내는 1만원이 정말 좋은 일에 쓰이고 있다는 걸 다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스쳐나가는 돈 같지만 그 가치가 정말 크다”며 “사내 불치병에 걸린 직원, 소아암·희귀 난치병 아동들의 병원비에도 쓰이고 무료급식, 차바 등 재난 상황에서도 지역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충분히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원 울산알루미늄다사랑회 회장은 “봉사는 정말 거창한 일이 아니다. 처음이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면 전혀 어렵지 않다”며 “도움을 받는 분들을 부모님이나 친척이라 생각하면 훨씬 쉬워진다. 모두의 작은 힘이 모여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다들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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