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간절곶 공원 일원에 설치된 정크아트 조형물들은 서생면주민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23년 간절곶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2014년 편성된 원전상생협력기금 100억원 중 35억원이 조형물 임대 계약에 사용됐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다. 현재 총 123점의 정크아트 작품이 전시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지역사회에서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간절곶 공원은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 만큼 인근에 있는 FE01이 간절곶 전시를 통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기에 계약 당시 임대료를 낮추거나 무료로 설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김후철 FE01 대표는 “타 지자체 임대 계약 기준으로 2년 전시에만 85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작품들”이라며 “울주군과의 계약을 위해 5년 임대에 3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계약을 위해 123점의 작품 전체를 새로 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약 30명의 인력이 1년 동안 현장에 상주하며 설치 작업을 진행했고,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5억여원의 적자를 봤다”며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사비를 들여가며 투자했는데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돌아오니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주도한 서생면주민협의회 역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업임에도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왜 이제 와서 분란의 소지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형물 설치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등 사업 자체는 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협의회 내부 문제로 인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주민협의회 내부의 주도권 싸움 등 정치적 갈등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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