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댐 수문 설치 “기후대응댐 기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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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댐 수문 설치 “기후대응댐 기능은 글쎄”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6.02.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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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울주군 회야댐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맑은 물 공급과 홍수 조절을 목표로 추진 중인 ‘회야댐 기후대응댐(수문 설치)’ 사업이 댐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 위기로 강화된 댐 설계 기준인 ‘최대 가능 홍수량(PMF)’을 적용할 경우, 댐의 붕괴를 막기 위해 오히려 평소 수위를 낮춰 운영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86년 준공된 회야댐은 흙과 돌로 쌓은 ‘필댐(Fill Dam)’ 형식으로, 홍수시 댐 월류(넘침)를 방지할 안전 높이인 ‘여유고’가 턱없이 부족하다. 필댐은 콘크리트 댐과 달리 물이 댐 마루(정상)를 넘치면 댐 전체가 붕괴할 위험이 커 최소 2~3m의 여유고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회야댐의 댐 마루 표고는 EL(해발) 36m, 계획홍수위는 EL. 34.3m로 여유고가 1.7m에 불과하다. 이는 인근 대암댐(3.1m)이나 사연댐(2.8m)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로, 태생적으로 홍수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회야댐 수위는 오후 1시 기준 계획홍수위를 넘어선 EL. 34.5m까지 치솟아 댐 붕괴 직전의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를 반영해 설계 기준이 ‘200년 빈도 홍수량’에서 극한 기상 상황을 가정한 ‘최대 가능 홍수량(PMF)’으로 상향되는 추세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홍제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기후대응댐으로 지정돼 홍수 조절 기능을 수행하려면 여름철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는 ‘제한수위’를 정해 물을 미리 비워둬야 한다”며 “회야댐은 여유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PMF 기준을 충족하려면 제한수위를 현재의 상시 만수위(31.8m)보다 훨씬 낮게 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물을 더 담기 위한 수문 설치가 PMF 기준 같은 안전 규정 충족을 위해 오히려 물그릇을 비우게 하는 등 ‘식수 확보’라는 사업 목적 자체가 실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수문을 다는 방식이 하류 지역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수문을 통해 일시에 많은 물을 방류할 경우, 하류인 회야강의 제방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하류 하천의 제방을 높이고 단면을 확대해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과 장기간의 민원 해결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이에 단순 수문 설치가 아닌 ‘비상 방수로(터널)’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암댐이나 운문댐처럼 댐 본체와 별도로 터널을 뚫어 도깨비 장마나 극한 홍수 시 물을 빠르게 배출하는 ‘숨통’을 터줘야 안전과 용수 확보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논리다.대암댐이나 운문댐 등은 이미 터널형 비상 여수로를 설치해 치수 능력을 보강한 바 있다.

조홍제 교수는 “회야댐은 여유고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저수위에서 만수위까지 6.8m밖에 안되는 등 용수 확보도 어려워 구조적으로 수문 설치가 어렵다”며 "용수 확보에만 매몰되지 말고, 터널형 비상 여수로를 통해 댐 안전성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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