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산지역 대학들이 1학기 강의 대부분을 온라인(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 가운데 기말고사를 앞두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많게는 수만명의 학생이 학교로 모이기 때문이다.
14일 부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기말고사 기간을 늘리거나 비대면 시험 방식 등을 채택했다.
부산대는 15일부터 3주간 대면평가 방식으로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앞서 중간고사는 과제물 등으로 대체하는 등 비대면 평가를 진행했지만 최근 성균관대 등 몇몇 대학의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 사례로 인해 대면평가로 치르기로 했다.
다만 부산대는 재학생 3만명이 동시에 기말고사를 실시할 경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어렵다고 판단, 기말고사 기간을 기존 1주에서 3주로 늘렸다.
재학생이 4000여명인 영산대도 15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대면 기말고사를 치른다. 대학 측은 기말고사에 참여하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사전 발열 검사를 요일별로 응시 인원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동의대는 22일부터 26일까지 대면 기말시험을 진행한다. 학교측이 기말시험 신청을 받은 결과 3800여개 강좌 중 50%가 대면 기말시험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강의실 밀집도를 낮추고 학생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강의실 내 1m 이상 거리 두기를 하고 시험일과 시험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부경대는 실기 평가 등 일부 수업을 제외하고는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동아대는 강의별로 비대면 평가(과제물 제출 등), 대면평가를 선택해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타 대학들 역시 대부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눠 기말고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