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울산, 시민손으로!]동네 곳곳을 정원으로…시민 누구나 정원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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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시울산, 시민손으로!]동네 곳곳을 정원으로…시민 누구나 정원사가 된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6.17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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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목과 마을, 정원으로 채워야
▲ 울산시 제1호 공동체 정원으로 등록된 현대예술정원.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관리하는 공동체정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속 관리 이뤄지는 공간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시작으로
마을·골목·빈집 등 정원화 추진
주민의 공간에 대한 애착심 높여

울산 1호 공동체정원 탄생
동구 현대예술정원에 현판 세워
정원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 예정
시 “향토기업에 추가 조성 장려”

마을공동체 정원조성사업 확산
지자체 유휴부지 주민들과 가꿔
쾌적한 공간·공동체 활성화 효과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 가장 중요


각 도시마다 일상의 공간에서 여유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울산 역시 마찬가지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이 출발점이 된 이후 마을과 골목어귀, 오랫동안 비어있던 낡은 집 마저도 한두포기 풀과 꽃나무로 정원을 만들어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어둡고 칙칙한 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효과가 큰 데다 주민들에게도 ‘우리 사는 동네’를 ‘내 집 앞마당’처럼 직접 쓸고 닦고 가꾸도록 해 공간에 대한 애착심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주민들 이외에 법인기관이나 기업체, 기초단위 지자체가 손을 잡고 폐쇄됐던 정원의 울타리를 낮추거나 이를 전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공유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전개되고 있다.

▲ 17일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예술정원에서 열린 ‘울산시 제1호 공동체 정원’ 현판식에서 김석진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정원·민간정원·공동체정원

똑같이 생긴 정원이라도 관리주체나 지정단체에 따라 조금씩 성격이 다르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우리 주변 정원은 식물, 토석, 시설물(조형물 포함) 등을 전시·배치하거나 재배·가꾸기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다만, 문화재, 자연공원, 도시공원, 대지에 조경을 한 공간은 정원에서 제외한다.

정원은 그 조성 및 운영주체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우선 국가정원이 있다.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이다. 대표적으로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에 이어 지난해 7월 제2호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정됐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역시 지정에 앞서 3년 간 태화강지방정원으로 관리됐다.

다음은 민간정원이다.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을 말하는데, 울산에서는 올들어 총 3개의 민간정원을 지정 해 두고 있다.

공동체정원도 있다. 이는 국가, 지자체, 법인, 마을·공동주택 또는 일정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 등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정원을 말한다.

▲ 골목과 마을 곳곳 빈 공간을 정원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정원사 수업에 참여한 울산시민들.


◇울산지역 제1호 공동체정원

지난 16일 울산에서는 제1호 ‘공동체 정원’이 등록됐다. 바로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예술정원이다. 전체 면적 1만1940㎡에 녹지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곳에는 이날 ‘울산시 제1호 공동체 정원’ 현판이 세워졌다.

현대예술정원의 운영자는 동구청·한국조선해양(주)·현대중공업(주)이다. 현대예술공원으로 이용되던 이 부지는 영리를 위한 상가 또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토지이용계획상 일반상업지역으로 토지 가격이 약 4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 한국조선해양(주)과 동구청이 뜻을 모으고 토지사용 협약식을 체결함에 따라 공동체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주요시설로는 전통정원, 문화정원, 식물정원이 조성되어 있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특히 동산과 연못, 수목을 주된 소재로 하여 한국 전통 경관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자연지형에 조성한 3개의 계류와 연못은 자연미를 살렸고, 단청을 하지 않은 전통 정자로 전원적인 경관을 연출했다. 남부지방의 향토수종인 구실잣밤나무·굴거리나무·후박나무 등 교목 17종, 관목류 8종, 다년생 초화류 3종이 다양하게 식재돼 있어 공동체 정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원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토기업과 연계한 공동체정원 조성을 장려해 향후 다수의 공동체정원을 지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참여 마을정원 활성화 돼야

그러나 정원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 누구나 정원사가 돼 내집 안팎은 물론 골목과 동네, 마을 곳곳을 정원으로 만들려는 자발적인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부터 정부 주도로 본격 시작된 마을공동체 정원조성사업은 지자체 유휴부지에 주민이 함께 가꾸는 꽃밭·텃밭 등 정원을 조성해 마을공동체의 활성화와 쾌적한 주민생활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울산에서도 각 구군마다 각 동 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원’을 테마로 한 교육과 주민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영춘(중구 태화동)씨는 인생2막을 준비하며 정원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정원 스토리텔링에 이어 실질적으로 마을 곳곳 필요한 곳에 놓아둘 수 있는 화분식재수업까지 받았다.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에도 가입했다. 향후 우리가 디자인 한 정원골목이 실제로 어떻게 완성될 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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