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일원 말 모양 벤치·꽃군락 등
내년 1월 착공…9월께 완공 예정
울산 동구가 조선시대 후기까지 군사용 말을 육성하며 동구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남목마성 일대에 역사누리길을 조성한다. 동구는 시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 남목마성에 지역 특성과 역사 콘텐츠를 입혀 남목마성 일대를 찾는 누구나 쉽게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는 16일 남목마성 역사누리길 최종보고회를 열고 동부동 쇠평마을부터 남목마성까지 약 2.2㎞ 구간에 대한 역사누리길 조성사업 설계 용역을 확정지었다. 총 6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께 준공된다.
남목마성은 조선시대 군사용 말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목장이다. 마성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막아 쌓은 담장을 가리키는데, 몇 년 전 남목삼거리 인근에서 발견된 비석에 적힌 명문을 토대로 남목마성이 1651년 쌓은 신마성(新馬城)임이 밝혀졌다.
남목마성은 지난 1998년 울산시 시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 현재 일부 흔적이 남아있다.
동구는 역사누리길 조성사업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감목관 비석’을 설치하고 등산로 5개소에 말 모양의 벤치를 설치한다. 또 이용객들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등산로의 낡은 목교를 새것으로 바꾸고 위험구간을 정비한 뒤 로프펜스를 설치한 뒤 길을 따라 꽃군락지를 조성한다.
당초 동구는 역사누리길 조성사업에 4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정천석 동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사업 내용이 추가되면서 예산이 증액됐다. 김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