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문화진흥계획, 울산시민 눈높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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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문화진흥계획, 울산시민 눈높이 고려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6.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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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까지 5년간 울산시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시행계획 비전과 목표, 추진 전략, 핵심과제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제시된 시행계획의 비전은 ‘생태와 일상 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는 시민 문화도시’다. 목표는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는 생태문화도시, 일과 여가의 조화를 통한 일상문화도시, 시민과 예술인이 주도하는 문화자치도시다. 대체로 일반 시민들의 문화적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울산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 시행계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마련한 것이다. 문화부가 이 같은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을 세운 것은 지역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 특색 있는 고유문화를 발전시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유다. 문화부는 이 계획을 통해 지자체 문화예술 재정비율이 2019년 16%에서 2024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규모별 문화향유 격차도 19년 12.7%p에서 24년 10%p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울산시는 5년간 3900억원을 투입해 48개의 사업을 시행한다. 4년 뒤에는 문화도시본부 출범도 계획하고 있다. 또 문화재단을 문화예술위원회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재정 투입을 늘리고 문화 행정을 한 단계 격상시킴으로써 지역 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동단위 ‘시민문화의 집’도 눈길을 끈다. 모든 시민들이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가 매우 크다. 정부가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문화진흥계획을 수립했고 지방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격차 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규모 있는 문화시설과 프로젝트, 인력 부족의 문제를 해소할 방법은 안 보인다.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활동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절실한 것이 바로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높은 문화예술의 공급이다.

울산은 광역시로서는 매우 규모가 작은 도시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다른 도시와는 다소 다른 특징이 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적 환경과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의 격차에서 오는 불만이 어느 도시 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삶의 질, 정주여건에 대한 만족도와도 직결된다. 문화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준 높은 예술의 공급으로 도시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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