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 특보가 발효됐던 울산에는 지난 23일부터 24일 이른 아침까지 시간당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운전자 1명이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곳곳에서 침수와 토사유출이 발생했다.
울산은 지난 23일 오후 7시 호우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이후, 1시간 만인 오후 8시에 호우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울산에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곳곳에서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23일 오후 10시42분께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급류에 휩쓸린 차량 2대에는 형과 동생이 나란히 탑승해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차량이 급류에 휩쓸린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왔으나 형 A(59)씨는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가 24일 오전 7시42분께 사고지점에서 약 700곒 떨어진 명산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안산마을에서는 4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산 쪽으로 대피했고, 서생면 신암리 일부 주택도 침수로 고립되거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24일 새벽 0시50분께 동구 현대미포조선 동문 인근과 해양사업본부 정문과 맞닿은 방어진순환도로에서는 토사가 각각 50t, 20t 가량 도로로 유출돼 2개 차선의 도로가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4시께 현장 정리가 완료돼 다시 통행이 재개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역시 일부 침수 되면서 양수기로 물을 빼내야만 했다.
도로 침수도 잇따랐다.
남구 도심을 흐르는 여천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약 300곒 구간의 산책로와 상부차도 일부가 물에 잠기는 일도 발생했다.
여천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상가 2곳과 주택 3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침수 구간 일대가 통제됐다. 울주군 온산읍 수질개선사업소 앞과 남구 선암동 개운사거리, 북부순환도로 다운사거리에서 울산시교육청 방면 도로 역시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또 동해선 선로침수로 부전~남창간 무궁화호 운행이 한 때 중단됐다가 24일 오전 다시 재개됐다.
이번 비로 인해 침수, 배수 지원, 차량 고립 등의 비 피해 신고가 48건 접수됐다고 울산소방본부는 밝혔다. 주택·상가 침수 21건, 도로 침수 12건, 사면 유실 5건, 어선 피해 4건, 차량 침수 2건, 하수처리장 기계실 침수 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각 지자체에서는 호우 관련 민원이 중구 30건, 남구 74건, 동구 52건, 북구 22건, 울주군 107건 등이 접수됐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