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는 너에게 - 조안
버드나무 가지가 허공에서 걷고 있다
굽고 휘어지고 엉키고 뒤틀리고
쭉 뻗은 길만 길이 아니다 네가 가면 길이다
버들은 물을 좋아한다. 이리저리 비바람을 견뎌가며 가지들을 키워 하늘 허공으로 내 보낸다. 사람이나 나무나 살아가는 삶이 어쩌면 한 권속 같기도 하다.
길도 휘지 않고 곧게만 뻗을 수 없다. 수천 수 만개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 간다 하더라도 구간구간 장애물이 없기를 바라지 말며 길 없는 길 위에서도 ‘네가 가면’ 오직 하나의 길이 되기를.
없는 길을 찾는 개척자는 아름답다.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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