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질 높고 특색있는 노인일자리 창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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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질 높고 특색있는 노인일자리 창출 주목
  • 최창환
  • 승인 2020.08.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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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울산시 노인일자리 사업,  ‘만족도’ 높아
­드론 촬영ㆍ에너지 해설. 노인 일자리도 ‘전문성’ 강화
­에너지 해설사, 산재 가이드, 드론 촬영 등
­베이비 부머 겨냥, 경륜ㆍ능력 활용 일자리 창출

울산시가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 보장을 위해 경륜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창출해 주목받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기존 노인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환경 정화와 같은 단순한 근로 위주였다. 

그러나 최근 산업 변화와 함께 풍부한 직업 경험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이 겹치면서 노인 일자리에도 질적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역 기업이나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전문 일자리를 개발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노인 일자리 질을 높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울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동서발전이 함께 추진하는 ‘시니어 에너지 해설사’가 눈길을 끈다. 

시너지 에너지 해설사는 화력 발전소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현장 안내를 하거나 지역 학교·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에너지 관련 사업을 홍보한다. 6명 모집 당시 19명이 신청해 3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한 달 교육을 마친 뒤 9월부터 근무한다. 참가자들은 해설사(도슨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도도 높다고 평가한다. 또 근로복지공단과 협업해 병원 내 산재 전문 상담사 역할을 하는 ‘산재 가이드’도 울산에서 처음 선보인다. 모두 12명이 참여해 다음 달부터 활동한다.

경남은행이 지원해 지역 문화재나 관광지를 드론으로 촬영, 음성 해설을 입힌 뒤 QR코드로 제작하는 ‘시니어 문화재 알리미’도 8명이 참여한다. 노인 경륜을 십분 활용한 시장형 일자리도 있다. 

한정식 식당이나 반찬 가게에서 일하거나 전통 된장, 수제청, 누룽지 제조·판매 등을 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손맛이 가미된 먹거리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매출액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옷이나 마스크·베개 제작과 같은 재봉 사업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형 먹거리인 대나무 정식을 판매하는 노인일자리 매장에 근무하는 엄옥금(67)씨는 “평생 가사활동을 하며 쌓은 요리 실력이 내가 가진 소중한 능력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첫 급여를 받았을 때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1만2000여명이다. 연간 424억원(시비 50%, 국비 50%) 예산으로 총 26개 수행 기관에서 노노케어(노인이 노인 돌봄), 취약 계층 지원, 경륜 전수 지원 등의 사업을 한다.

이형우 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어르신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어르신들도 만족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는 고령친화 도시 울산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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