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공천갈등 봉합·차기 선거 필승 전략 분석
경선 패배 원외인사 당직배치 찬반 엇갈려 해결 과제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서범수)이 차기 시장출마를 준비중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박맹우 전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의원(이상 가나다순)등 4명과 김명규 전 울산부시장을 원로자격으로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서범수 시당위원장 체제가 이처럼 차기 시장 후보군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키로 한 배경에는 ‘뺄셈정치’보다 ‘덧셈정치’를 통해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원외 인사들에 대한 당직배치를 놓고 일부 현역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시장후보군 관리체제 전환
시당이 차기 시장후보군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것은 2022년 차기시장선거에서 시정부를 탈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범수 시당위원장은 21일 ‘시당 상임고문에 왜 유력시장 후보군이 모두 포함됐나’라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의도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면서 “차기 시장선거에는 반드시 고지를 탈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치적 속내를 숨기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우리당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저쪽’(더불어민주당)으로 간 것은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차기 지방선거에선 시장은 물론 구청장, 구·군의원 모두 필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신뢰를 구축하지 않으면 또 다시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고 했다.
서 위원장의 이같은 방침은 시당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전방위로 추진해온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직배치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앞서 시당은 외부인재를 공모하는 형식으로 혁신위를 꾸리는 등 기존의 시당운영체제를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차기 시장 후보군으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4명의 전직 국회의원·구청장은 5개 구·군별 여론탐지와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각개전략에 착수했다.
◇현역-공천경쟁자 ‘갈등 골’ 난제
서범수 시당체제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당직 배치는 4·15 총선 당시 공천경쟁이 벌어졌던 중구와 남구갑이다. 중구는 박성민 의원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어 막판까지 고소·고발전으로 확전됐다.
남구갑 역시 이채익 의원과 최건 변호사가 치열한 공천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시당의 새로운 당직개편과 관련해 반대정서와 찬성여론이 팽배하면서 날선 감정이 묻어나고 있다.
서 시당위원장은 “총선 당시의 갈등은 선거가 끝나면 말끔히 종식돼야 한다. 국회가 문을 열고 의정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지속돼선 안된다. 공천에서 패배한 인사들도 당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당직을 배치하는게 중요하다. 화합하지 않으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