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수도에서 AI 수도로]수십년간 축적된 산업 데이터, AI 모델 실증·개선 반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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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수도에서 AI 수도로]수십년간 축적된 산업 데이터, AI 모델 실증·개선 반복 가능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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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준 UNIST U미래전략원 부원장

울산은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배터리 등 국가 주요 산업이 집약된 도시다. 오랜 기간 동안 공정 조건, 설비 운용, 품질 검사 등의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필요한 산업 데이터가 축적된 곳이다.

이러한 산업도시에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AI 기반 제조 혁신의 실질적인 거점이 울산에 마련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과 ‘AI 산업 고도화’를 주요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고, AI 인프라 구축과 산업 데이터 실증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제조 산업이 집적된 지역에 고성능 연산 인프라가 들어서는 것은 정부 정책과 산업 현장의 요구가 만나는 좋은 사례로, 수도권 중심의 기술 인프라가 아닌 실수요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접근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볼 수 있다. 울산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산업 여건이 맞닿은 최적의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은 이제 단순히 모델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증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조선소 설계 오류 예측, 석유화학 공정의 이상 징후 탐지, 자동차 부품의 품질 분류와 같은 문제는 실제 산업 데이터 없이는 구현될 수 없다. 울산은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의 정제된 고해상도 데이터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실시간 연산을 가능하게 하며,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이 될 것이다.

최근 AI 기술은 언어와 이미지 처리의 영역을 넘어,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Physical AI’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산업 환경에서 작동하고 검증되어야 하며, 울산은 이를 위한 고난도 산업 공정과 데이터를 동시에 갖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도시다. 공정 복잡도가 높은 제조업이 밀집해 있고, 수십 년간 축적된 산업 데이터가 존재하며, 실제 설비 운용 현장이 가까이 있어 AI 모델의 실증과 개선이 반복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UNIST는 산업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바투스 아카데미아’와 같은 재직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형 AI 교육을 실천해왔다.

Project-Based Learning(PBL)을 기반으로 90건이 넘는 산업과제에 참여하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또 산업 도메인 이해도와 실증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왔다. 이러한 교육-연구-산업 연계 모델은 AI 데이터센터와 접목될 때 울산이 산업 제조 AI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UNIST는 앞으로도 기업, 정부, 지역과 협력하여 대한민국이 AI 기반 제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중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양승준 UNIST U미래전략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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