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재발 막아야” 여야 한목소리

“고가사다리차 보완 등 협의”정문호 소방청장 약속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과 같은 대형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7일 소방청에 대한 국감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가 연간 2회 전문업체가 실시하는 자체 점검에서 매번 적게는 32건, 많게는 40건에 달하는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전문업체를 통해 7차례 자체 점검을 진행해 총 256건의 불량 사항이 지적됐다. 2017년 4월 32건, 10월 33건, 2018년 4월 38건, 10월 40건, 2019년 4월 35건, 10월 40건 등이다.
불량 내역을 보면 방화문 완전폐쇄 불량, 감지기 동작시 비상방송 연동 불량, 펌프실 내 주펌프 2차 개폐밸브 불량, 알람밸브 템퍼스위치 불량 등이다.
서 의원은 국감장에선 해당 건물의 소방특별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질책했다.
서 의원은 “전문 점검업체에서 매년 2회 하는 종합정밀점검은 제법 내실 있게 했는데 소방공무원이 연 1회 직접 하는 소방특별조사는 너무나 형식적”이라며 “지적사항도 방화문 닫힘상태 확인, 노후 소화기 교체 지시, 화분 이동 조치 등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30층 이상 고층 건물 중 아파트가 다수인데 전국에 70m 이상 고가사다리차는 10대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소속이자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의원은 울산 주상복합 화재가 급격히 확산한 원인이 된 가연성 외장재 등 건축자재 관련 규정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은 “울산 주상복합 화재가 3층에서 발화해 건물 15층 개방공간을 거치며 확대했다”며 “30층 이상 고층 건물의 가연성 자재 사용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고가사다리차 없는 시·도 지역 본부에서도 보완하도록 적극적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며 “30층 이상 건물 가연성 자재 현황과 대피공간 안전 여부는 전수조사하고 소방특별조사도 제대로 이뤄지도록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 18명의 이웃을 구한 일가족에게 13일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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