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기(氣) 살리기 캠페인]코로나 확진자 방문 ‘주홍글씨’… 일대 상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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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기(氣) 살리기 캠페인]코로나 확진자 방문 ‘주홍글씨’… 일대 상권 초토화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0.10.18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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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 울산 1번 확진자 다녀간 콩나물국밥집
경상일보-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 공동기획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1번 확진자가 다녀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 울주군 구영리 전주 이가네 콩나물국밥 배재훈 대표는 전문 방역업체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위생과 청결에 중점을 두고 고객들의 신뢰확보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언론·SNS 노출로 정보 퍼져나가
고객안전 최우선 2주간 휴업에도
직원 2명 사직·매출도 80% 급감
센터 지원사업 등에 조금씩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울산경제가 위축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은 휴·폐업에 내몰리는 등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이에 본보와 울산시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소상공인 기(氣) 살리기 캠페인’을 마련했다.



“울산 첫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유령가게가 돼버렸습니다.”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 위치한 전주이가네 콩나물국밥집은 지난 2월 울산의 코로나 1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지역에서 첫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콩나물국밥집은 각종 언론과 SNS에 노출되면서 낙인이 찍혀버렸다.

콩나물국밥집 배재훈 대표는 “소문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다. 당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었기에 처음이라는 이유로 가게정보는 여과없이 노출됐고, 가게는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돼버렸다”며 “방호복을 입고 매장을 소독하는 모습은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면서 무분별하게 퍼져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역 이후 지자체로부터 이틀간의 휴업 권고를 받았지만 배 대표는 직원과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2주간 휴업했다. 배 대표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원의 급여는 당연히 이전과 동일하게 지급했다”며 “하지만 다시 영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주야간 5명이었던 직원 중 2명은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가게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두달 동안은 암흑의 시간이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배 대표의 가게를 포함해 인근 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당연히 가게의 매출은 80% 가량 급감했다. 배 대표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하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됐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마치 내가 범죄자가 되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자체 차원의 코로나 피해상인 돕기 캠페인을 통해 인근의 공무원과 경찰 등이 배 대표의 가게를 찾고, 발길을 끊었던 단골손님들도 다시 돌아왔다. 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방문점포 지원사업으로 지원금과 더불어 재개장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배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배 대표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버리면서 급감한 매출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전문 방역업체 서비스도 도입하고 위생과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객들이 있다. 우리 가게를 여전히 아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용기를 얻고 다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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