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이 사치였던 중학시절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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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이 사치였던 중학시절 떠올라”
  • 정세홍
  • 승인 2020.10.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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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4호 나눔천사 심필보 SK에너지(주) 선임대리
본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 좁고 낡은 집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해준(가명·13) 아동의 사연(본보 지난 16일 8면 보도)을 접한 심필보(사진) SK에너지(주) 선임대리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해준이네 힘겨운 일상 접하며
가난속에서 생계 꾸려나갔던
부모님 떠올라 새삼 마음아파
여유되면 어려운 이 돕겠다는
어린시절 나와의 약속 지킨셈
“희망 잃지 말고 본분 지키며
살다보면 좋은날도 맞을것”


좁고 낡은 집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해준(가명·13) 아동의 사연(본보 지난 16일 8면 보도)을 접한 심필보(사진) SK에너지(주) 선임대리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심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집다운 집으로 4호 나눔천사’가 됐다.

심씨는 해준 아동의 사연을 접하고는 “어린 시절이 생각나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 비용이 7000원이었다. 그때는 주로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그런데 저는 못갔다. 물론 떼썼으면 갈 수 있었겠지만 부모님이 ‘안가도 되지?’ 하니 ‘안가도 됩니다’ 해서 못갔다”며 “수학여행가는 날인 줄 몰랐는데 마침 그날 부모님이 역까지 도와달라 해서 같이 갔다. 그 시간에 친구들이 수학여행 가려고 다 나와있어서 마주쳤다. 부모님께 여쭤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심씨는 “지나간 일이지만 그 때 집으로 돌아가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성인 돼서 사정이 괜찮아지면 나같은 사람,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겠다는 건 나와의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 대표는 10여년째 꾸준히 지역 복지단체를 통한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또 모교인 농소중학교에는 16년째 개인적으로 장학금 전달을 이어오고 있으며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로도 가입했다.

심씨는 우리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며 나눔 확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나눔이라는 게 사실 중독성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똑같지만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힐링이 된다”면서 “봉사나 기부나 그 사람이 좋은 감정을 가졌다면 스스로 좋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지 않나. 해보면 힐링이 된다는 걸 느낀다.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심씨는 후원 대상자인 해준 아동 가정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아직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꿈을 향해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이뤄질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학생 본분, 부모의 본분을 하다보면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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