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점제’ 안착하려면]학생들의 진로·적성에 중점, 학교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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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학점제’ 안착하려면]학생들의 진로·적성에 중점, 학교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0.11.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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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직업계고 학점제’ 사례는
▲ 울산에너지고등학교는 2016학년도 이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교육과정 개편과 성취평가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울산지역 직업계 고등학교들은 오는 2024년 ‘고교 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올해부터 선도학교로 지정돼 시행에 들어간 지역 3개 마이스터고등학교(울산에너지고·울산마이스터고·현대공고)는 다양한 교육과정 도입과 동아리 운영, 취업 캠프 등을 통해 ‘고교 학점제’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3개 마이스터고의 학점제 도입 현황과 교육과정 등을 짚어본다.

학생의 수업 선택권·자율성 보장
내년부터 ‘유형별 코스제’도 시행
현장 ‘업무’ 중심 직업교육과 연계
전교생 65개팀 구성 프로젝트 학습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 파악 ‘선택형 교육과정’ 제공


◇울산에너지고…‘과정 평가형 자격과정’ 도입

북구 화봉동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최성호)는 2016학년도 이후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교육과정 개편과 성취평가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혁신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별 정책들의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며, 제도 간의 통합은 최종적으로 ‘고교 학점제’가 정착될 때 실현이 가능하다.

울산에너지고가 도입해 운영하는 ‘과정 평가형 자격 과정’은 산업현장의 ‘일’을 중심으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을 연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과정은 NCS에 기반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교육 훈련 과정을 이수해 내부 및 외부 평가를 거쳐 일정 합격기준을 충족하면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는 지난해부터 ‘고교 학점제’ 시범 운영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인 양성을 위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1학년은 보통교과와 전공 기초교과가 공통과정으로, 2학년은 일반형과 과정평가형 중 1개 분야 선택 이수과정으로, 3학년은 6개 교과 중 2과정을 선택(학기당 1개) 이수하게 되는 구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시한 생산자동화 교과(최소 600시간 이수)를 2학년 과정에서 집중 이수하게 된다. 정규수업으로 부족한 이수 조건 시수는 방과 후 수업으로 편성 운영한다.

울산에너지고는 또 학점제에 따른 학습자 중심 프로젝트 학습, 진로인성·취업캠프 프로그램, 멘토링 특강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 프로젝트 학습은 전교생이 65개팀(1팀당 3~6명)으로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학습 주제는 보통교과, 동아리, 교과융합, 설비예방관리, 졸업작품 등 다양한 분야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년말에 산출물을 발표한다.

▲ 울산에너지고등학교는 2016학년도 이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교육과정 개편과 성취평가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울산에너지고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진로 탐색 동아리 활동도 6월부터 4개월 가량 운영하기도 했다.

◇울산마이스터고…유형별 맞춤형 교육과정

북구 효문동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이길호)는 지난해부터 ‘고교 학점제’ 시범 운영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기술인 양성을 위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울산마이스터고는 지역 특성화고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현재 2·3학년들을 대상으로 ‘고교 학점제’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는 지난해부터 ‘고교 학점제’ 시범 운영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인 양성을 위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는 산업현장의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어서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인문교과 수업에 비해 기계, 자동화 분야의 전공 수업 비중이 훨씬 높다. 이에 중학교에서 주로 학습했던 환경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자신의 흥미나 적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고교 지원을 통해 선택된 자신의 전공학과 수업을 통해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신입생들에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교육, 각 전공 학과의 성격과 수행 실습교육에 대한 안내를 한다. 또 진로를 명확히 하고 진로에 맞는 학습설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학습 계획서를 제작해 진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1학년 정규 교육과정은 각 전공 학과별 기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방과후 교육과정을 통해서는 타 학과의 실습 내용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신의 진로 적성과 흥미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기 위한 다양한 진로 적성 검사, 직무 유형별 실제 산업 현장의 상황을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현장 견학 및 각종 박람회 참관 등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는 이 같은 일련의 활동들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함으로써 ‘학점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공업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과 자율성을 보장,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공고…교류 가능한 선택형 교육과정

동구 서부동 현대공업고등학교(교장 채영기)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과 자율성을 보장해 학생들이 배움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교육과정을 재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학교에 짜여져 있는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해 획일화된 수업을 들었지만, 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학과에서 뿐만 아니라 타 학과의 수업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권을 부여하게 되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듣고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 효과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육과정과 과목에 대한 정보가 없이 수업을 선택한다면 의미가 없는 선택권과 자율성을 부여하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온다.

▲ 현대공업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과 자율성을 보장,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공고는 이에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 및 선택과목 안내 책자를 배부해 학생들을 과목 선택을 돕고 있다. 또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활용해 학과별 특색 있는 실습을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공고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권 및 자율성 보장만큼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경험 및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현대공고는 입학 시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기 초 지역사회 산업체 멘토와 결성식을 통해 학생들이 산업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학과별 특성에 맞는 산업체를 탐방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현대공고는 내년도 신입생의 경우에는 학과별 인력양성 ‘유형별 코스제’를 도입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마이스터인’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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