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점제’ 안착하려면]진로·적성에 맞는 유연한 직업교육 학점제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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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학점제’ 안착하려면]진로·적성에 맞는 유연한 직업교육 학점제 마련 필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0.11.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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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람직한 ‘학점제’ 운영 방향
▲ 최근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글로벌 현장학습 설명회’

‘직업계고 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진로·적성·능력에 맞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연한 직업교육 학사제도 운영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합 인재 양성에 적합한 학점제 운영이 강조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구축과 학교 환경 개선, 단위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경직된 운영 극복…융복합 인재 양성 위해 학점제 도입 필수
교원 복수자격 취득·학교간 공동과정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
외부전문가 초빙·교육낙후지역 원격수업 개발 등도 이뤄져야
학생 학습 선택권 강화 발맞춰 교사간 유기적 진로지도 선행
학교와 외부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높일 수 있는 방안 고민해야

 

▲ 현대공고 학생들의 실습

◇4차 산업혁명 ‘융합 인재’ 양성에 초점

‘직업계고 학점제’는 급변하는 미래 직업교육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희망하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글로벌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과학기술의 고도 지능화와 융합화로 1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3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변화 속에서 직업계고의 경직적인 학과 운영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수요 반영 및 융복합형·신산업 분야 전공과정을 위해 학점제 도입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교육계와 전문가들은 직업계고 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직업세계 및 고용구조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점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성관 울산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은 “직업계고 학점제는 기존 학과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강의식 수업 등 지식 기술의 전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과간 융합과 학교 밖 경험을 통한 현장 기술 중심의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직업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울산에너지고 학생들의 실습

그는 또 “학생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춘 선택형 교육과정을 적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전문교과 수업을 학생이 선택해 듣게 함으로써 다양한 전공 능력을 배양하고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를 할 수 있는 직업교육이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학점제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따른 ‘코로나 이후,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에서 언급된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점제 교육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 과장은 “산업 변화에 대응한 학과 개편, 산업 연계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산업수요에 적합한 인재 양성으로 기존 전공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 누구나 신기술 분야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해 신기술 분야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울산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실습

◇인프라구축·환경개선…학교 자율성 부여도

고교학점제가 일선 직업계고에 빠른 시일 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구축과 학교 환경 개선, 또 단위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길호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과목 개설 요구에 맞춰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일 교과목 중심으로 배치돼있는 각 학교 교원의 복수 자격 취득, 인접 학교간 공동 교육과정 개발 노력, 또 지역 사회에 분포한 다양한 교육 자원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또한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이나 농·산·어촌 등 교육 낙후지역 학생들을 위한 원격 수업 개설 등 다양한 교육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또 “학점제가 본격화되면 학생들은 주당 3~4시간의 공강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의 교실 중심 학교 환경을 학생들의 활동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며 “또한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이나 농·산·어촌 등 교육 낙후지역 학생들을 위한 원격 수업 개설 등 다양한 교육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진로지도 강화 필요성도 나온다.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강화하고 선택한 학습 과정이 관련 경로로의 취업이나 상급 학교로의 진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이 선택 교과를 결정함에 앞서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진로지도가 선행돼야 하고, 또한 이러한 진로 지도는 현재의 진로교사 중심에서 진로교사를 비롯한 전 교과교사, 담임교사의 유기적인 진로 지도 연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현대공고 학생들의 기업체 현장 방문 수업

일선 단위학교에서 처음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실제로 제대로 정착이 될 지 의문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일선 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책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영기 현대공업고등학교 교장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연구학교와 선도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단위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며 “고교학점제의 도입으로 인해 교사의 업무 변화나 학교 시설과 공간의 부족, 학교의 교육과정과 학교 이외의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이 부족한 점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목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연한 교육과정과 융합 심화교육의 활성화, 현장 중심 학습경험의 확장, 책임교육의 강화를 통해 진로 학업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또한 단위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하고, 단위학교의 고립형 교육과정을 탈피해 네트워크화 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해야 하는 한편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과정의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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