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뜨거운 감자’ 야음근린공원]마지막 완충녹지 VS 난개발 막을 차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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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뜨거운 감자’ 야음근린공원]마지막 완충녹지 VS 난개발 막을 차선책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0.11.10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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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존이냐 개발이냐 팽팽한 찬반 논리
▲ 울산 남구 야음근린공원.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 남구 야음근린공원 공영개발을 둘러싼 환경단체와 울산시, 여야 정치권, 학계, 지역사회 등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환경단체와 야당 등에서는 울산공단에 마지막 남은 완충녹지로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울산시와 여당에서는 일몰제 시행에따라 우려되는 난개발을 막기 위한 차선책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개발땐 차단녹지 기능 저하

환경단체 “공영개발 백지화”

훼손 상태 지속시 난개발로

3천억대 토지보상비도 문제

◇마지막 공단 완충녹지 “반드시 보존해야”

울산지역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인근 공단 기업체,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공영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야음근린공원 부지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줄곧 울산시에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환경연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야음근린공원 개발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거론하는 부분은 △도시공원과 숲 면적 축소 △공단과 주거지역 간 이격거리가 짧아지는 문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흡수 저감시키는 차단녹지 기능 약화 △도시 숲의 공기정화 및 열섬 완화기능 저하 등이다.

이상범 울산환경연 사무처장은 “야음근린공원은 남산에서부터 울산대공원, 선암호수공원, 돋질산으로 이어지는 천혜의 그린벨트에 위치해 있고, 이 중에서도 야음근린공원이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며 “이 곳을 개발하게 되면 석유화학공단에서 넘어오는 공해 유해물질의 이동통로 빗장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도시공원 녹지 확보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으로, 지금이라도 개발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시민공론화를 통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지역 야당 정치인들도 개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은 “공해차단녹지, 완충녹지는 60만~70만명이 숨 쉬며 살고 있는 울산 도심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정부가 공해차단녹지 보존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호근 시의원도 최근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해 “졸속으로 추진된 야음근린공원 개발사업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 주민들도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인근 공단 기업체에서도 대형화학사고가 발생 시 큰 피해 우려와 함께 신규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훼손 많이 진행돼…난개발 막을 차선책

반면 울산시는 올해 7월1일자로 시행된 일몰제에 따라 야음근린공원이 공원시설에서 해제된 상황에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돼 현재로서는 공영개발이 난개발을 막을 차선책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야음근린공원은 현재도 곳곳이 훼손되어 있는데 공영개발 없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야음공원 일대는 난개발이 예상된다”며 “서민층 주거문제 해소와 함께 난개발을 막고, 녹지율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공원융합사업’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이자 차선책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논과 밭 등으로 활용되는 공원 주변지역을 임대주택용지와 공공시설용지로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임상이 양호하고 수목이 잘 보존된 지역은 공원으로 조성해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시는 공원시설 재지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재지정을 위해서는 사업지구 지정 취소와 함께 3000억원에 이르는 사유지 토지보상비가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도 울산시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안도영 시의원은 “야음근린공원 재지정 시 5년내 완료할 재정계획이 필요하다. 법적 공방기간이 5년 이내 되어야 하고, 30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국비 확보 등 실질적 대안이 마련된 이후 보다 최선책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울산지역에 비정상적으로 고공행진 중인 아파트 가격 및 부족한 아파트 공급해소 차원에서도 공공임대아파트 공급 확대는 필요하다”며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대상지역의 대기질과 주변환경 등은 일부 공감하나, 실제 그런지 대기질을 심층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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