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주요 현안 직접 소통
한미동맹 강화 메시지 전할듯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두고 직접 소통에 들어간다고 청와대가 11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의 12일 전화 통화를 위해 현재 시간 조율 중이다.
첫 소통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예상된다.
이번 통화의 첫 소재는 한미동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킨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반도 문제에 호흡을 맞춰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은 한미동맹 약화로 비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간 이견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기간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의 핵심 내용 중 하나도 ‘한미동맹 강화’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은 이 기고문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를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었고, 문 대통령 역시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는 첫 트윗 글에서 같은 문구를 넣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추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거둔 성과를 토대로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수도 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한파지만 ‘보텀업’, 즉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할 확률이 높아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한미 양국 정상 중 한 명이 취임하는 계기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적극적으로 검토됐던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대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