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부진에 신용회복 절차
코로나로 매출 급격히 줄자
환경개선사업으로 전기공사
단골중심 매출도 회복 추세
저소득층 안경맞춤 재능기부
“힘들어도 주변에 베풀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본데이안경원 정현철(44) 대표는 몇해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가게를 운영중이다. 지난 1996년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이후 20여년간 안경업에 종사한 정 대표가 본인의 매장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2017년이었다. 처음으로 ‘내가게’를 가졌다는 감회가 남달랐지만 곧이어 시련이 찾아왔다.
정 대표는 “가게를 인수하면서 주변 지인과 일수 등 생각보다 많은 대출을 안게됐고, 결국 그것이 독이돼 사업 부진으로 신용회복 절차를 거치게 됐다”며 “다행히 이 시기에 울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끄고, 지금은 가게가 안정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도 올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평소 정직과 성실을 좌우명으로 살아온 그였기에 단골손님들을 중심으로 최근 매출도 꽤 회복됐다. 또한 올해 주변의 도움으로 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의 경영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매장 내부 전기공사도 실시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넉넉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역의 저소득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안경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정 대표는 현재 드림스타트, 상북 지역아동센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쉼터 등을 통해서 무료 안경맞춤 등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린 시절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 평생 월세 방을 전전했고,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마다 나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며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어서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이 안경사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이 부분에 한정 되어서 주변에 도움을 드렸다. 앞으로는 사업을 더 잘 일궈서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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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