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 폐기물 불법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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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 폐기물 불법투기
  • 최창환
  • 승인 2020.1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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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폭력조직이 연루된 대규모의 폐기물 불법 투기 사건이 울산 울주군 청정 산림 일원에서 발생해 경찰과 울주군이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부당이익금이 폭력조직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폐기물 불법처리 전문조직으로 규정, 적발된 현장이 전국 현장 중 한 곳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속에 대규모 불법 폐기물 ‘요새’
30일 울주군 삼동면 보은리 826 일원. 인적이 드문 왕복 2차선의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높이 5곒 길이 30곒 펜스가 세워져 있었다. 펜스 좌우에는 산림으로 우거져 있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펜스와 산림 사이를 꼼꼼하게 처리해 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깊고 우거진 산림으로 현장이 둘러싸여 있다보니, 하늘에서 보지 않는 이상 누구도 펜스 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알 수가 없었다. 산속의 ‘요새’였다. 알고 보니 요새는 오랜기간 대량의 불법 폐기물이 처리되는 현장이었다. 이곳은 예전에 건설계기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으로 파악된다. 전국을 돌며 불법폐기물 부지를 물색하던 조직의 눈에는 범행을 은폐할 수 있는 최적의 명당이었던 셈이다.


◇잠복 수사로 불법 현장 포착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8월15일 유명 환경운동가 A씨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보은리 현장에서 조폭이 개입한 전문 조직이 불법 폐기물 투기와 매립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군 특사경은 폭력조직이 개입된 강력 사건으로 경찰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군 특사경은 울주경찰서 지능수사팀에 의뢰했고, 두 기관은 공조해 내사에 들어갔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잠복했지만, 조직의 총책이 나타나지 않았다.


군 특사경은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 동영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띄웠다. 영상 분석결과, 불법 투기된 폐기물의 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주군은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나오면 현장을 찾아 정확한 폐기물의 규모를 산출한다는 입장이다. 범죄 조직은 심지어 불법 소각로까지 설치를 준비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해성 폐기물을 태우려 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유해성 폐기물을 투기하면 법적 처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국 수사확대…조직 일망타진 나서
불법행위를 확신한 두 기관은 지난 20일 정식수사로 전환했다. 수사 결과, 굴착기가 고장나 최근에는 폐기물을 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환경운동가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했고, 지난 27일 폐기물 처리 알선자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폐기물을 불법처리하는 전문조직으로 규정하고 총책 등 조직 일망타진에 들어갔다.


경찰은 보은리 현장이 조직이 관리하던 전국의 한 곳으로 보고 수사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경찰은 불법 폐기물 처리로 벌어 들인 거액의 이익이 폭력조직 관리에 사용됐는 지 여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울주군은 폐기물 성토 이외에도 매립까지 의심되는 상황으로 굴착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경찰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원상복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또한 군은 또 폐기물의 성분 등을 조사하고, 토양오염 등이 일어났는지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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