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정중학교에 이어 북구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와 중구·울주군 초등학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지역 학교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14일부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확산 추이에 따라 원격수업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15명(410~424번)이 집단으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중구 명정초등학교에서도 학생 3명(407~40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12일에는 울주군 범서초등학교에서도 학생 1명(429번)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에서는 이날 현재 총 44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8명, 중학생 17명, 고등학생 19명 등이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학교만 놓고 보면, 신정중학교 관련 학생 15명과 그 가족 등 5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이스터고등학교 관련은 학생 18명(타지역에서 확진 받은 3명 포함)에 이른다.
대학교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1일 확진된 대학생 1명(426번)은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1학년생으로, 외래교수인 포항115번과 지난달 26일 접촉했다. 이후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중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일에도 같은 학과 1학년생(353번)이 확진됐다. 이들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해왔다.
다행히 울산마이스터고와 명정초등학교, 범서초등학교, 울산대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학교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14일부터 특수학교를 제외한 관내 모든 학교 수업을 일주일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민 여러분께 감염의 고리를 끊고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9일간의 멈춤에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연말 대면모임을 가급적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노 교육감은 ‘학원에 대한 강력 조치 필요성’에 대해선 “강력 권고 및 점검을 병행하고 있지만 학원 수업을 강제로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층 더 강력한 방역조치와 거리두기를 계속 권고하기로 했으며, 원격수업 추가 연장은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