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울산 중·남구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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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울산 중·남구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전망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0.12.17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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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투자세력 철수 후 실수요자 피해 불보듯

투기세력으로 이상거래 급증
11월 남구 외지인매수 23.3%
특정단지는 47.7%에 달해
아파트값 1년새 배이상 급등
남구 4.91%·중구 2.88% ↑
중·남구 아파트값은 급제동
북구는 빠져 ‘풍선효과’ 예고
오늘부터 합동점검반 가동

올들어 무섭게 치솟던 울산 주택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우선 과열양상이 심한 울산 남구와 중구가 정부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됐다. 향후 울산지역 주택가격 상승폭이 큰 북구 등 비규제지역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예고된다.

국토교통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중구와 남구는 울산 내에서도 최근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특히 남구의 경우 올해 울산 주택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외부 투자세력들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주택 보유자 매수비율은 지난 8~10월까지 47.5%에서 11월에 50.3%로, 외지인 매수비율은 18.3%에서 23.3%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기간 남구 A단지의 경우 주택보유자 매수비율이 70.8%에서 57.9%로 감소하고, 외지인 매수비율은 16.7%에서 47.4%로 30%p 이상 급등하는 등 이상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남구와 중구지역은 당장 아파트값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지만, 외지인 매수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실수요자 보호 정책훼손 및 피해사례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투자세력은 차익을 보고 빠져나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외지인 선도세력이 빠져나가는 중구와 남구의 집값도 당분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최근 한달간 울산 남구가 4.91%, 중구 2.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구도 2.5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구 등지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울산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다”는 기대감과 함께 “관심이 외곽지역으로 옮겨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당장 국토부와 관련 지자체는 18일부터 ‘부동산시장 합동 점검반’을 가동할 태세여서 외부 투자세력 유출 등으로 단기 안정세가 예상된다.

울산공인중개협회 관계자는 “외지 투자자들의 경우 이미 이번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염두에 두고 상당수가 빠져나간 상황이다. 이에 시간을 두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남구와 중구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이미 가격을 올려놓을 대로 올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넘기고 나가면, 현재 오른 가격의 반만 빠져도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주택 보유자 매수비율 
구분 2020년 8~10월 2020년 11월 
울산 남구 47.5% 50.3%
A단지 70.8% 57.9%

 

 

 

 

 외지인 매수비율 
구분 2020년 8~10월 2020년 11월 
울산 남구 18.3% 23.3%
A단지 16.7%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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