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교 과밀학급 해소대책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됐다.
6일 경남도교육청과 양산지역 일선 학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양산지역 고교 1학급당 학생 수는 32명이다. 이는 경남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히 많은 수치로, 2019년부터 3년째 유지하고 있다. 군 단위 10곳은 물론 창원(진해 제외), 진주, 밀양, 사천 등 시 단위 4곳의 학급당 학생 수는 23명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고교 과밀학급이 과목 선택 수업 방해, 급식실 좌석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한다는 데 있다. 또 일선 현장에서는 생활지도 어려움 등으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교실 내 거리 두기와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이 더해지면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산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 과밀학급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 평균 23명을 훨씬 웃도는 학생 수를 보이는 양산지역 고교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경남 다른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 추세이지만, 유독 양산만 학생 수 증가로 인한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고교 신설이나 학급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교육당국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성장 도시인 양산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유휴교실 부족은 물론 교육부 교사 정원 감축 등의 문제로 학급 추가 증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산은 2023년 (가칭)물금2고(34학급)와 2024년 (가칭)양산특성화고(21학급) 신설이 계획돼 있어 과밀학급 문제는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