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 차량통제 등 불편
오늘 낮최고도 영하 4℃ 불과
당분간 평년기온 밑도는 추위

한파와 폭설이 전국을 덮친 가운데 7일 울산 도심에도 눈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북구와 울주군지역 6개 도로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등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추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8일 최저기온이 -13℃까지 떨어지면서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7일 울산에는 눈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눈은 오전 1시30분께 울주군 등지에서 처음 내려 오전 4시에는 강설량이 증가했다. 오전 4시35분부터 매곡 교차로에서 마우나오션 방향 2.5㎞ 도로가 오전 9시35분까지 통제됐다.
울주군에서는 석남로 밀양 방면과 배내마을 방향, 경주 산내고개 등 총 5곳(총 16.5㎞ 구간)이 오전 한때 통제됐다. 다행히 눈은 이른 아침에 그친 데다 제설작업이 이뤄져 눈과 관련된 큰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울산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8.1℃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지역별로는 북구 매곡동이 오전 7시46분 기준 -13℃, 울주군 두서면이 오전 8시2분 기준 -9.7℃ 등을 보였다.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집을 나섰지만 뚝 떨어진 기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며 -17℃에 달하는 체감 온도에 종종걸음으로 추위를 피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태화강 신삼호교 서단 등 곳곳에선 얼음도 쉽게 관측됐다. 제설 작업은 끝났지만 도로가 얼어 아침 출근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길이 얼어붙으면서 시민 불편도 발생했다.
북구 매곡동에 거주하는 신모(62)씨는 80대 어머니를 요양보호 센터에 보내고 매일 직장에 출근하는데 눈과 한파 때문에 언덕 위에 위치해있던 요양보호 센터로 들어가는 도로가 얼어붙어 센터 측에서 차량을 못 보낸다고 연락이 와 결국 직장과 집을 오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추위는 8일 절정을 맞는다.
울산에는 7일 오후 9시부터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8일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13℃, 낮 최고기온은 -4℃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지역에 따라 -20℃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32년(울산 기준) 관측 이래 울산의 역대 최저기온 기록은 1967년 1월16일 -14.3℃, 2011년 1월16일 -13.5℃, 1970년 1월5일 -12.9℃이다.
울산시는 한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자 24시간 상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긴급 안전점검 및 지원서비스반을 운영 중이다. 또 한파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련 정보를 대시민 긴급재난문자(CBS) 발송, 스마트 재난상황 정보 전파시스템을 활용한 지역 8개 방송사 TV자막 방송 및 라디오 방송, 재해문자전광판 표출한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2~6℃ 낮은 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