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신청서 받고 이전 통보
아동교육권 침해 철회 입장
현대重 “통원차량 증차 방침”
아동교육권 침해 철회 입장
현대重 “통원차량 증차 방침”

현대서부유치원 학부모들은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서부유치원 설립자인 현대중공업은 학부모와 충분한 협의 없이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이전을 통보해 방어동 이전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에게 서부유치원을 포기하고 다른 유치원을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서부유치원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982년 서부동에 설립해 현재 원생 140명이 재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침체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해 2월 유치원 인접 외국인사택 부지를 매각하고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측은 학부모 반대로 서부유치원 폐원이 어렵게 되자 지난 23일 회사 소유의 명덕주차장 부지로 이전을 검토 중임을 알렸고, 동시에 2020학년도 재원신청서도 받았다”며 “하지만 처음학교로 유치원등록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서부유치원에서 6㎞ 떨어진 방어동 이전을 통보하고 재원신청서를 다시 받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방어동 이전 계획 철회와 서부동 내 이전을 진정성 있게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서부동 외국인사택 부지에 공동주택이 건축되면 일조권 문제 등으로 인해 법규상 유치원을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현 위치에서 어린이집 전환 후 무상교육을 제안했지만 학부모 반대로 불가피하게 이전을 결정하게 됐고, 기존 유치원 인근 지역을 최우선 순위로 정해 이전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적합한 부지가 없어 최종적으로 방어동의 유치원을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유치원 이전에 따라 차량을 증차해 통원 편의 등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서부동 명덕주차장에 유치원 신설은 유치원 건축비용에 감소하는 주차공간을 보충하기 위한 철골 주차장 공사비용까지 감수해야해 현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이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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