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고교 전체에서 3년째 모집 정원에 지원자가 미달되거나 정원을 초과, 불합격자가 속출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양산교육지원청과 지역 고교에 따르면 2021학년도 고입 원서접수 마감 결과 양산지역 전체 10개 고교 중 6개교에서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쳐 150명이 미달됐다. 학교별 미달인원은 물금고 10명, 양산고 11명, 양산제일고 37명, 보광고 32명, 서창고 43명, 효암고 17명 등이다.
반면 4개교에서는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해 76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 인원은 범어고 27명, 양산여고 8명, 양산 남부고 34명, 웅상고 7명 등이다.
2020학년도에도 5개교에서 54명이 미달하고 나머지 5개교는 지원자가 넘쳐 54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2019학년도 역시 5개교에서 111명이 미달된 반면 5개교에서는 74명이 불합격됐다. 불합격자의 경우 2019년 74명에서 2020년 54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76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양산의 경우 특성화고와 특목고가 있는 외지학교로 매년 200~300여명의 학생이 빠져나가면서 지원자와 고입정원이 비슷해 2019학년도 이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학교별 입시커트라인 공개가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가 무산된 직후인 2019학년도 입시부터 중단되고 학교선택이 학생자율에 맡겨지면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학생이 고입 때부터 불합격 아픔을 겪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일부는 어쩔 수 없이 부산과 울산 등 외지의 특성화고나 학력인증학교로 가야 해 재정적 손실은 물론 학생들의 자존감 손상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