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홀로 아이 키우는 엄마마음 알아 나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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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홀로 아이 키우는 엄마마음 알아 나섰죠”
  • 정세홍
  • 승인 2021.02.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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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나눔천사 다음 카페 ‘울산 아.지.매.’ 회원들
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 울산에 거주하는 성인 여성들로 구성된 다음 카페 ‘울산 아.지.매.(아름답고 지혜롭고 매력적인 그녀)’ 카페지기 오혜원씨와 회원들은 ‘집다운 집으로 7호 나눔천사’가 됐다.

울산 성인 여성들 모임
재희 엄마 상황에 공감
십시일반으로 기부 결정
“아이와 부디 힘내주길”


힘든 상황 속에서 미혼모로 어린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재희(가명·2) 아동의 사연(본보 지난 5일 8면 보도)을 접하고 울산에 거주하는 성인 여성들로 구성된 다음 카페 ‘울산 아.지.매.(아름답고 지혜롭고 매력적인 그녀)’가 단체로 후원을 결정했다. 이 단체는 재희 아동 가정을 돕기 위해 각 회원들이 금액을 조금씩 모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 전달했고, 카페지기 오혜원씨와 회원들은 ‘집다운 집으로 7호 나눔천사’가 됐다.

오혜원씨는 “사연을 기사로 접하고 재희 엄마의 상황 자체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회원들이 하루 100원, 1인당 1년에 3만6500원을 모아 1년에 1번 어느 방향으로 후원을 하면 좋을지를 결정하는데 여기에 후원해야 되겠다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씨는 “미혼모인 데다 울산에 연고지도 없고, 그런데 아이는 어려서 경제활동을 하려고 해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고 공감됐다”며 “요즘 아동학대와 관련된 문제들이 이슈화 되는 가운데 엄마가 어디에 애를 맡길 수 있을까, 맡기더라도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부분이 특히 공감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씨가 현재 운영하는 카페는 비영리 사회환원을 목표로 한다. 회원들이 하루 100원, 1인당 1년에 3만6500원을 모아 단체로 기부하는 ‘백원클럽’은 올해로 4번째지만 오히려 회원들이 먼저 ‘언제 하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씨는 “회원 중에는 한부모 가정인데 오히려 생활비를 제외하고 1원 단위까지 잔고를 털어서 돕는 경우도 있다.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돕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며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씨는 후원 대상자인 재희 아동 가정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씨는 “엄마의 마음을 공감하는 또다른 선배 엄마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힘든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으니 힘내라고 전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끝으로 오씨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언젠가 웃을 날, 좋은 날이 있을 거다”면서 “우리의 작은 기부가 모여 즐거움이 되고, 나 먼저 바르게 해서 주변이 변화했으면 한다. 활동이 미미할 수 있지만 조금씩 하다보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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