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32)]고모 - 정현숙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32)]고모 - 정현숙
  • 홍영진 기자
  • 승인 2019.11.05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죄고 다듬어진 울화가 터진 분재
앉아 버틴 병고 끝에 잎들은 다 시들어
이제는 눈길 외면한 절해고도 되었다

 

▲ 김정수 시조시인

화자는 병마와 싸워가며 몸을 근근이 지탱하던 분재가 드디어 울분을 터트리는 정경을 관찰한다.

앉은 자리만 고수하다가 시들어가는 나뭇잎처럼 생기마저 잃어버린 채 자꾸만 외딴섬이 되어간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노년으로 들어선 길목에 주저앉아 영영 일어날 수 없어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한 분재, 지금 ‘고모’다. 고모의 저 애초로움 앞에서 시인의 마음 그 마저도.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특집]추석 황금연휴, 울산에서 놀자
  • [오늘의 운세]2025년 10월20일 (음력 8월29일·임술)
  • 3대 대형마트 추석당일에도 영업, 백화점은 추석 전후 이틀간 휴무
  • 울산 여야, 차기 시장선거 준비체제 전환
  • 한가위 보름달, 구름사이로 본다
  •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