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벙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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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벙커에 대한 고찰
  • 서찬수 기자
  • 승인 2021.03.2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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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
▲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벙커의 종류에는 벙커내 깔려있는 내용물이 모래가 깔려있으면 모래벙커, 잔디가 깔려 있으면 그래스벙커라한다. 벙커는 코스 설계자의 의도로 각각의 기능을 부여받아 위치와 크기가 설계되는데 크게 5가지로 나누어진다. 정확성, 보호성, 안정성, 볼이 갈 방향에 대한 지시와 단순한 미학의 기능을 부여해서 설계한다. 일반 골퍼들에게 가장 부담을 많이 주고 스코어를 잃게 하는 벙커는 그린의 바로 앞에 위치한 페이스 벙커(FACE BUNKER)다. 그린의 위치를 알려주는 동시에 그린에 올리지 못한 경우 벌로서 벙커샷을 감수해야 하며 정확성을 요구하는 설계자의 의도이다. 페이스 벙커에 대한 두려움은 골프 코스에서 또다른 골프의 재미라 생각된다.

벙커가 없다면 집중력이 없어지고 긴장감 없는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이유로 골퍼의 실력을 한번 평가해 보겠다는 설계자의 의지가 엿보이는 벙커라 생각하면 편안할 것이다. 골프는 정확성을 평가하는 경기다. 경기에서 정확성이란 골퍼가 정확히 샷을 했을때 보상을 주고 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위험요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경기장 벙커가 정확성을 염두에 둔 설계인데 폿벙커(POT BUNKER) 클러스터벙커(CLUSTER BUNKER) 컬렉션 벙커(COLLECTION BUNKER) 등이 이에 해당한다.

▲ PGA 경기장의 벙커는 경사면에서 볼이 벙커 가운데로 굴러 내려가고 샷이 아주 부드럽게 잘 되도록 되어 있다.

그린 주변의 그린벙커에서 스트로크를 했을때 벙커의 모래가 그린에 뿌려지지 않도록 그린 에지를 넓게 하거나 벙커의 턱을 높게 하는 등 시설을 조성해야함에도 벙커샷 후 모래 때문에 퍼팅그린에서 퍼팅선 대로 볼이 굴러가지 않는 골프장도 많음을 알아두자.

방송 채널에서 시합하는 PGA 선수들이 벙커 샷을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있다. 매번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 프로들은 벙커 샷을 멋있게 홀에 붙이거나 홀인되는 장면이 연출된다. 프로들이라서 잘 하는면도 있지만 PGA 선수들이 시합하는 벙커는 보통의 골프장 벙커와는 다르다. 매일 수백명이 라운드 하는 골프장의 벙커와 PGA 시합장의 모래 종류와 관리수준 상태는 큰 차이가 있는데 보통의 일반인들도 PGA시합 벙커에서 샷을 한다면 아주 멋진 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벙커 상태가 양호하다.

▲ PGA 경기장의 벙커는 경사면에서 볼이 벙커 가운데로 굴러 내려가고 샷이 아주 부드럽게 잘 되도록 되어 있다. 사진은 미국 팜스프링미션힐스 컨트리클럽.

규모가 큰 대회 일수록 벙커 정리기계로 1차적 수분체크와 고르기를 하고 진행요원들이 최상의 샷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다듬어 놓는다. 시합장 모래와 관리 상태가 최상이기에 투어 프로들은 벙커에 볼이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벙커 샷 이후 전문 캐디의 정리를 거치면 벙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원래 상태를 유지한다. 뒤에 오는 플레이어에게 손해가 없도록 원상태 복구는 캐디들의 약속이다. 러프나 경사지의 샷보다 평평한 벙커의 볼이 더 치기 쉽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볼이 벙커에 들어가서 깊은 발자국으로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 원상태로 정성껏 복원시켜 놓는 것도 다른 플레이어를 위한 수준 높은 에티켓이다.

벙커도 골프를 더 재미있게 하는 장치라고 생각하고 극복하는 즐거움을 찾아보자. 두려워 할 수록 볼은 더 자주 벙커로 향하는 것이 골프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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