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얗게 날밤 새워 머리 맞대 보지만
끝끝내 좁혀지지 않는 너 나
그리고 우리들 간격
꼭지점 셋과 세 개의 내각(內角). 삼각형의 정체성이다. 우뚝 솟은 세 개의 뿔, 각 자의 방향으로 뾰족하게 뻗어있다. ‘팽팽한 긴장감’ 절로 날이 선다. 시인은 좁혀지지 않는 삼각형의 꼭짓점을 ‘너 나 그리고 우리’ 속의 ‘날선 대립’으로 읽는다. 하지만 삼각형은 세 개의 각(角)이 서로를 인정할 때 온존한다. 우리 사는 세상이, 사람살이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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