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10시54분께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942 일원 농장에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울산소방본부로 접수됐다. 농장을 찾은 주민이 농장 입구 나무에 시커먼 물체가 매달린 것을 발견했고 곰으로 확인되자 농장 안으로 몰아넣은 뒤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울산소방본부는 경찰과 울산시 등 유관 기관에 통보한 뒤 소방대원 6명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또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에 연락을 취해 포획을 요청했다.
소방대원들은 곰이 도망가지 않도록 오렌지와 바나나 등 먹이를 주며 유인했다. 곰은 등산로와 농장 등을 오가며 먹이를 받아먹었고, 소방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등 비교적 온순한 움직임을 보였다.
등산로를 오가던 시민들은 야산에서 곰을 발견하자 잇따라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께 도착한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 관계자들은 마취총을 엉덩이에 쏘아 포획했다. 이들은 이 곰이 2018~2019년도께 태어난 암컷이며,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에서 방사한 국내 고유종 반달가슴곰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곰은 발견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 떨어진 범서읍 중리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은 포획한 반달곰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일단 탈출 신고 농가에 맡긴 뒤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처분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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