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제2명촌교 건립’과 도심의 간선망을 완성하는 ‘도시내부순환도로’ 등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4대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의 추진 여부가 이달말 결론난다. 울산시는 정치권과 공조해 마지막 대정부 설득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 심의에서 배제된 도로는 차기 대통령 선거 공약사업으로 채택해 대응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5월말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열고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할 대상사업을 결정한다.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은 정부가 설계비 100%, 건설·감리비 50%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건설·감리비 50%, 용지보상비 100%를 부담한다.
제2명촌교는 태화강(삼산동 일원~중구 반구동)을 횡단하는 길이 960m(4~6차로)로 사업비는 1300억원이다. 지난 1995년 도시계획시설 도로로 결정됐다. 다시말해 국도가 아닌 시도다. 이에 따라 국비 확보방안은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로 지정되는 게 유일하다. 제2명촌교 위치는 교통체증이 극심한 곳이다. 인근에 학성교와 명촌대교가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이유에서 제2명촌교는 울산시의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이 1.23으로 높게 평가됐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현장실사를 했다. 교통정체 수치 평가에서 다소 의견차를 보였지만, 울산시가 보강자료를 제출해 낙관적인 관측이 나온다.
‘도시내부순환도로’는 남구 매암동(매암사거리)~태화강(교량)~아산로~~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출고교차로(5.29㎞, 너비 25m·4차로)를 잇는 사업으로 4510억원이 필요하다. 이 도로는 신항만~미포국가산단~현대자동차~오토밸리로~이예로로 연결되는 사통팔달 도로교통망의 마지막 퍼즐이다. 1987년 정부의 도시계획도로로 반영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심의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비 규모가 큰데다, 국토부를 설득할 경제성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의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B/C) 기준인 1을 넘지 못했다. 시는 울산의 교통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국토부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만약 실패하면, 내년 대선 공약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천오거리 입체화’도 심의 대상이다. 여천오거리 석유화학공단~태화강역 구간에 고가도로(길이 0.8㎞, 폭 20m·4차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80억원이다. ▶2면에 계속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